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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간판 허미미의 거침없는 질주...4개 대회 연속 금메달

중앙일보

2025.11.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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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싸움에서 카르나(오른쪽)를 압도한 허미미. 사진 IJF
한국 유도 간판 허미미(23·경북체육회)가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정상에 오르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허미미는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줄리아 카르나(이탈리아)를 골든스코어(연장전·6분18초) 끝에 누르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허미미는 어깨 수술 후유증을 완벽히 털어내고 4개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하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허미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파리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유도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하지만 파리올림픽 직후 왼쪽 어깨 인대 수술을 받으며 흔들렸다. 지난 6월 세계선수권을 통해 복귀했는데, 2회전에서 조기 탈락해 충격을 줬다.

김정훈 코치(왼쪽)와 허미미. 사진 IJF
하지만 허미미는 흔들리지 않았다. 소속팀 감독이자 대표팀 코치인 김정훈 감독의 조언에 따라 대회 출전을 잠시 멈추고 치료와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 허미미는 2025 라인-루르 하계유니버시아드(7월)-제106회 전국체전(10월)-2025 순천만국가정원컵전국유도대회 겸 2026 국가대표 1차 선발전(지난 2일) 그리고 아부다비 그랜드슬램까지,4연속 우승을 휩쓸며 건재를 알렸다.

개인전 성적을 따지면 거의 20연승을 기록 중인 셈이다. 허미미는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달라서 더 기쁘다. 수술 후유증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몸 상태가 작년 세계선수권(금)과 파리올림픽(은)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험이 쌓여서 이전보다 더 강해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우승 후 주먹을 불끈 쥔 허미미(왼쪽). 사진 IJF
이번 대회는 허미미의 시즌 마지막 대회였다. 그는 다음 달 도쿄 그랜드슬램엔 출전하지 않고 연말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 모드'에 돌입한다. 플레이 스타일이 경쟁자들에게 거의 다 노출된 만큼 기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약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고야 아시안게임은 2026년 9월에 개막한다. 그는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꿈을 꾼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 5대손이다. 할머니 유언에 따라 2022년 나고 자란 일본을 떠나 한국에 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일 이중국적이던 그는 2023년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허미미는 "지금보단 새로운 기술과 변칙 스타일을 익혀야 한다. 많은 노력 중"이라면서 "나고 자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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