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과 정책 주도권을 가진 집권 여당의 힘일까.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지사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소속의 현역인 김진태 강원지사를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강원도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3~24일 강원도민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서 민주당 소속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49%, 김진태 지사는 39%를 기록했다. 이 전 지사가 오차범위(±3.5%포인트) 밖에서 김 지사를 앞선 것이다. 김 지사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44%(김진태) 대 41%(우상호)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다자 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31%로 선두였지만, 이 전 지사(27%)와 우 수석(16%)을 합한 여권 지지도가 야권에 두자릿수 넘게 우세했다. 민주당 39%, 국민의힘 28%로 나타난 정당 지지율 격차가 후보군 선택에 녹아든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동안 강원 지역의 보수세는 견고해 보였다. 12·3 비상계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치른 지난 대선에서도 강원 표심은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기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원에서 43.95%를 득표해 47.3%를 얻은 김 후보에게 3.35%포인트 뒤졌고, 이준석 후보가 얻은 7.7%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과반 이상이 보수 후보를 지지했다.
그랬던 강원 판세가 5개월여 만에 흔들리는 이유로 지역 정가에서는 뿌리깊은 여당 선호 정서를 꼽고 있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접경지역 평화경제특구’ 조성 사업 등이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특별한 희생, 특별한 보상”을 강조하는 정부 방침에 지역 민심이 호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강원도는 최근 치러진 4~5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줄곧 집권당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윤석열 정부 집권기에 보수 후보들이 선전했고, 문재인 정부 2년차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소속 최문순 전 지사가 선택받았다.
물론 내년 6·3 지방선거까지 반년 넘게 남은 데다, 김 지사가 여전히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어 결과는 예단하기 힘들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 지사는 지난 24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강원특별법 개정안 건의 서한을 전달했다. 출마 관련 입장 표명을 자제 중인 이 전 지사가 선거 출마를 최종 결심할지도 남은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