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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자율주행차 사고 5.7배 급증? 속사정은 달랐다

중앙일보

2025.11.29 13:00 2025.11.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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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자율주행차 사고]

대구 테크노폴리스에서 운행 중인 달구벌 자율차. 중앙일보
‘5.7배.’

국내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시내 등지에서 시험주행을 하다 발생한 교통사고가 3년 새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2022년 7건에서 올해는 47건(9월 기준)으로 5.7배나 급증했다는 건데요.

이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자율주행자동차 사고조사위원회’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한 자율주행차 사고통계에서 확인됐습니다. 해당 통계는 자율주행차 제작사가 제출하는 교통사고 신고서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2022년에 7건이던 자율주행차 사고는 2023년 27건, 2024년 31건, 그리고 올해는 9월까지 47건이 발생했는데요. 매년 사고가 증가하는 모양새입니다. 참고로 국내에서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는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515대입니다.
자율주행차 연도별 사고건수. 자료 한국교통안전공단

이렇게만 보면 자율주행차 사고가 크게 늘고 있어서 안전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할 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속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우선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발생한 자율주행차 사고는 모두 112건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실제로 자율주행모드로 운행 중에 일어난 사고는 39건으로 전체의 35%에 그칩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자율주행모드 때 생긴 사고 중에는 신호체계가 특수한 경우에 미처 학습이 되지 않은 탓에 제때 정지하지 못하고 다른 차를 추돌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해당 사고의 90%가 시속 30㎞ 이하로 달릴 때 일어났으며 대체로 경미한 인명 피해 또는 백미러·범퍼 파손 같은 비교적 가벼운 손상만 발생했다고 합니다.
자율주행차 운행모드별 사고 건수. 자료 한국교통안전공단

그렇다면 나머지 65%의 사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일반주행모드 때 생긴 사고들입니다. 즉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타고 있는 안전관리자 겸 운전기사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주행하다가 일어난 사고란 의미입니다.

자율주행모드보다 사람이 운전할 때 사고가 더 잦았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이는 10만㎞ 주행거리 당 사고 건수를 봐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올해만 해도 일반주행모드 때 발생한 사고가 자율주행모드의 2.5배나 됩니다.

하지만 이런 수치만 보고 자율주행이 인간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을 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게 교통안전공단의 설명입니다. 아직 자율주행차 운행 대수나 사고 건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유의미한 통계 결과를 도출하기는 이르다는 얘기인데요.
 APEC 정상회의장인 보문단지 일원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셔틀버스. 뉴스1

그래서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도 관련 통계를 보다 축적하고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자율주행차 사고조사위원회가 수행한 자율주행차 사고조사로 확인된 내용을 중심으로 ▶충돌 이전 차량거동 ▶사고 충돌부위별 사고 건수 등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인데요.

교통안전공단의 박선영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고 사고조사 결과가 충분히 누적되면, 이를 토대로 심층 통계를 추가로 발표해 더욱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자율주행차 사고통계는 자율주행자동차 사고조사위원회의 홈페이지(https://avaib.katri.or.kr)에 접속해 ‘정보마당→국내사고현황’을 클릭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갑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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