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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다 뺏으면 정말 나쁜 사람인데…” FA 앞둔 사이드암, 왜 80억 유격수에게 등번호 주지 않았나

OSEN

2025.11.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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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박치국. /OSEN DB

두산 베어스 박치국. /OSEN DB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박치국(27)이 박찬호(30)와 등번호 1번을 둘러싼 일화를 공개했다. 

박치국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인터뷰에서 “처음에 (박)찬호형이 전화를 했을 때는 새로 오신 선배니까 등번호를 드리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며 박찬호의 등번호 교환 요청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두산은 지난 18일 KIA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FA 영입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KBO리그 통산 1088경기 타율 2할6푼6리(3579타수 951안타) 23홈런 353타점 514득점 187도루 OPS .660을 기록한 올스타급 유격수다. 올해도 134경기 타율 2할8푼7리(516타수 148안타) 5홈런 42타점 75득점 27도루 OPS .722로 활약했다. 

박찬호는 KIA에서 등번호 46번, 4번, 25번 등을 사용하다가 2022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1번을 사용했다. 두산으로 이적한 뒤에도 등번호 1번을 희망했다. 

현재 두산에서 등번호 1번을 사용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박치국이었다. KBO리그 통산 437경기(419⅓이닝) 22승 25패 79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박치국은 올해 73경기(62⅓이닝) 4승 4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5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등번호 1번은 2021년부터 사용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곰들의 모임’을 개최했다.곰들의 모임은 한 시즌 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최강10번타자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팬 페스티벌이다.두산 박찬호가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1.23 /jpnews@osen.co.kr

[OSEN=잠실, 지형준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곰들의 모임’을 개최했다.곰들의 모임은 한 시즌 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최강10번타자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팬 페스티벌이다.두산 박찬호가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1.23 /[email protected]


두산 베어스 박치국. /OSEN DB

두산 베어스 박치국. /OSEN DB


“찬호형이 전화를 해서 300만원짜리 가방을 선물로 주신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알겠다고 등번호를 양보하겠다고 했다”고 말한 박치국은 “그런데 전화를 끊기 전에 찬호형이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하니까 너무 허탈한 마음이었다. 1번을 달고 올해 딱 한 번 잘했고 내년 시즌 종료 후에 FA가 되기 때문에 너무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었다. 그래서 정말 고민을 하다가 와이프한테 전화하고 온다고 말하고 연락을 드렸다. 진짜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다. 그러니까 찬호영이 그럴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박찬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찬호는 “'야구를 잘한다'라고 할 수 있는 시즌이 10년 중 4년이 있었다. 그리고 그 4년을 1번과 함께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1번에 대한 애착이 있다”고 등번호 1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등번호 1번은 박치국에게도 의미가 큰 번호다. “중학교 때까지는 1번을 달았다. 고등학교 때는 처음에는 선배들이 달고 있어서 쓰지 못했고 내가 3학년이 됐을 때는 동기들이 같은 번호대로 맞추는게 유행이라 50번대로 맞췄다”고 말한 박치국은 “두산에 와서는 오현택 선배, (함)덕주형이 쓰고 있어서 1번을 쓰지 못했다. 오랫동안 1번을 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치국이 1번을 양보하지 않으면서 박찬호는 이교훈의 등번호인 7번을 달기로 결정했다. “준다고 했다가 뺏으면 정말 나쁜 사람 아닌가. 찬호형에게는 계속 사과하고 있다”며 웃은 박치국은 “찬호형이 (이)교훈이 전화번호를 물어보시더라. 그런데 나도 최근 휴대폰이 초기화 돼서 번호가 없었다. 그래서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내드렸다”고 웃으며 “곰들의 모임 때는 내 라커룸을 탐내하셨다. 그래서 라커룸은 언제든지 빼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등번호 1번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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