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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철쭉 아래 걷는다"…영남알프스 '가지산' 숲길 탄생

중앙일보

2025.11.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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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최고봉인 가지산에 천연기념물 철쭉을 가까이 관찰하며 즐길 수 있는 숲길이 조성됐다. 사진 울산시
울산의 최고봉인 가지산에 천연기념물 철쭉을 가까이 관찰하며 즐길 수 있는 숲길이 조성됐다. 울산 울주군은 최근 '가지산 철쭉 군락지 숲길 조성 사업'을 완료하고 탐방객에게 개방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지산 전경. 사진 울산시

가지산 숲길은 사업비 9억5000여만원을 들여 기존 노후하고 가파른 등산로를 새로 정비·확장한 코스다. 울주군 상북면 밀봉암에서 출발해 배내고개와 능동산을 지난 뒤 가지산 정상 부근으로 이어지는 총 11.63㎞ 구간이다. 울주군은 경사가 급한 등산로 지점에 목재 계단과 완화 구조물을 설치했다. 휴식용 쉼터도 별도로 마련해 초보자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무리 없이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숲길의 백미는 가지산 정상부 일대에 자리 잡은 천연기념물 '철쭉나무 군락지(제462호)'다. 울산 울주군·경남 밀양시·경북 청도군 3개 시군 경계의 해발 1200m 지점에 1100㎡ 규모로 형성된 곳으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고지대 철쭉 자생지다. 수령 100년~45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 4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나무 높이는 3.5~6.5m, 수관폭(가지가 양쪽으로 벌어진 폭)은 최대 10m에 이른다. 봄철이면 연분홍빛 철쭉이 정상부를 메우고, 여름의 녹음과 가을 단풍, 겨울의 백두대간 설경이 이어지는 등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가지산 전경. 사진 울산시

울주군은 이번 숲길 사업을 단순한 등산로 정비를 넘어, 간월재 억새평원, 운문·석남사 일대 문화유산 등 영남알프스 관광과 연계한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영남알프스는 해발 1000m가 넘는 가지산·간월산·신불산·영축산·천황산·재약산·고헌산·운문산·문복산 등 9개 봉우리로 구성된 산악 명소다. 연속되는 산세가 유럽 알프스를 떠올리게 할 만큼 웅장하다는 의미에서 붙은 명칭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자연유산을 지키면서도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산악 관광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며 "가지산 숲길을 영남알프스 관광과 연계해 지역의 명소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울주군은 전국 등산객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도 하고 있다.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7개 봉우리를 모두 오르면 모바일 앱을 통해 인증하고 기념 메달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완등자 3만명에게는 한국조폐공사 제작 '천황산 디자인의 기념 메달'이 제공됐다. 메달은 순은 15.55g, 지름 32㎜ 원형 형태로 제작됐다. 올해 인증 참여자의 67%가 울산시 밖에서 찾아와 영남알프스가 '전국구 산행 코스'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



김윤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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