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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K-POP 인기 여파? 충청권 철도역 돔구장 추진 붐

중앙일보

2025.11.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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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관중이 머플러를 이용해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100만 관중 달성 기념해 관중에게 머플러를 증정했다. 뉴스1


충북 '오송역', 충남 '천안아산역'…"돔구장 필요"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이글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충청권에서 돔구장 건설 바람이 불고 있다. 돔구장을 주로 접근성이 좋은 철도역 인근에 지으려는 것도 눈길을 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 고척동에 유일한 돔구장이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KTX오송역 쪽에 돔구장을 만들겠다”고 밝힌 데 이어 김태흠 충남지사가 최근 KTX천안아산역에 돔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양 단체장 모두 야구 경기와 전시회·공연 등 돔구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KTX 역사를 후보지로 꼽고 있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건설 비용은 민간 투자와 자치단체 예산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고척돔에서 열리는 MLB 서울시리즈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해 팬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중앙포토
충북 돔구장 건립은 올 시즌 한화이글스 청주 경기 유치가 무산되면서 촉발됐다.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나서 “예년처럼 5~6경기를 배정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야구단 측은 “낙후한 시설로 인해 선수 부상이 우려된다”며 지난 5월 미배정을 결정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의 위상을 볼 때 그럴듯한 야구장을 가질 때가 됐고, 기상 이변 등을 고려하면 돔구장이 적합한 것 같다”며 “야구뿐 아니라 공연과 전시를 함께 할 수 있는 다목적 복합시설 형태의 돔구장이 있으면 야구단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며 돔구장 건설 의지를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6월 28일 돔구장 건립 추진을 위해 일본 도쿄돔을 방문해 시설 현황과 운영 방안을 확인했다. 사진 충북도


야구 경기·콘서트·전시회 등 복합기능

충북도는 3만5000석~5만석 규모의 돔구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남윤희 충북도 체육진흥과장은 “야구단 유치가 어려울 경우 연고지 외에 ‘중립 경기’를 유치할 수 있고, 고교 야구대회와 실내 경기대회, 콘서트, 대규모 전시회를 열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며 “선수는 우천과 폭염에 관계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고, 관람객도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게 돔구장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비용은 5000억~7000억원을 추산하고 있다.

김 지사는 KTX 경부·호남선이 교차하는 오송역이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오송역은 서울역에서 50분, 청주 이남 지역은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김 지사는 “오송역 근처에 돔구장이 생기면 청주 오스코(컨벤션시설)와 연계 행사를 할 수 있다”며 “대기업 투자나 지방채 투입을 통해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종합운동장·야구장·실내체육관을 포함한 청주시의 ‘복합스포츠콤플렉스’ 후보지 선정 절차를 지켜본 뒤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18일 돔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수천억 건설비 과제…"민간투자 유치" 구상

충남도는 KTX천안아산역 주변에 5만석 규모의 돔구장 건설을 추진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8일 “5만석 규모의 돔구장이 들어서면 프로야구 구단 유치와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며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협의해 시즌 중 프로야구 30경기 이상을 치르고, 축구ㆍ아이스링크 경기뿐 아니라 K-팝 공연·전시·기업행사 등 복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돔구장은 KTX역에서 도보로 10~20분 거리에 건설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12월부터 돔구장 건립을 위한 부지 선정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한다. 내년 하반기에 기본계획 수립과 사업 대상 부지 선정을 확정하고, 2028년 착공해 2031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건설 비용은 1조원가량을 추정한다. 김 지사는 “용역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지난해 3월 20~21일 오후 7시 5분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열었다. 연합뉴스
대전시도 2019년 프로야구장을 새로 지을 때 동구 대전역 철도 선상에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당시 주민과 자치단체장 등이 "야구장이 이전하면 안 된다"며 반발하는 바람에 중구 부사동 현 위치에 짓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철도 선상 야구장 건립도 유력한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였다. 이후 대전역 철도 선상에 리틀 돔구장 건립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남중웅 한국교통대 교수(스포츠산업학과)는 “돔구장 후보지로 거론된 오송역과 천안아산역, 기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수요 범위가 중첩되는 측면이 있다”며 “돔구장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중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종권.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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