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방산·항공 기업인 에어버스의 연구기관 들어서고 방위사업청 청사도 공사가 한창이다. 또 국방반도체 국산화 방안을 연구하는 국방반도체사업단도 운영중이다. ‘K-방산수도’로 도약을 꿈꾸는 대전의 모습이다.
대전에 에어버스 연구기관 설립한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에어버스와 연구개발 혁신 거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에어버스는 연구개발 플랫폼 ‘에어버스 테크 허브’를 대전에 설치한다. 이는 싱가포르·네덜란드·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
에어버스 테크허브는 미래 항공 기술과 첨단 통신 솔루션, 에너지 시스템 등을 다루는 연구 기관이다. 시는 테크허브가 지역 대학과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 혁신 기업과 연계해 실질적인 기술 교류와 동반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
에어버스가 공개한 차세대 협업 전투 드론 모형. 사진 에어버스에어버스는 현재 국내에서 상용기 160대 이상, 헬리콥터 60대, 군용 수송기 30여 대를 운용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한항공과는 상용기 핵심 부품을 만들고 있다. A350 기종의 날개와 날개 끝부분(윙팁), A330 기종 동체 외피, 바닥 조립재에는 한국산 부품이 들어간다. 에어버스가 국내 시장에서 구매하는 항공 우주 부품 규모는 연간 8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가 대전을 택한 것은 50여년간 축적된 세계적 연구 역량과 과학 특구 기반, 국방·우주항공·반도체·양자·로봇 등 첨단 전략산업의 집중 육성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는 향후 테크허브를 중심으로 기업스타트업, 연구기관이 에어버스와 협력할 수 있는 열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 모빌리티, 그린에너지, 양자·인공지능(AI) 기술 등 혁신 산업 분야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지역기업이 에어버스와 함께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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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2028년 준공
방위사업청(방사청) 대전 이주도 가시화하고 있다. 방사청은 지난 3월 11일 정부대전청사 서북녹지에서 신청사를 착공했다. 새로 짓는 방사청사는 지하 2층, 지상 21층, 총면적 5만 9738㎡ 규모다. 총 2424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 준공 예정이다.
방사청 대전 이전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역공약이자 정부 국정과제로 확정됐다. 2023년 6월 지휘부와 정책 부서 238명이 대전 서구 월평동 옛 마사회 건물로 1차 이전을 마쳤고, 신축 청사가 완공되면 과천에 있는 직원을 포함해 총 1600여명이 근무한다. 방사청 올해 예산 18조원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방사청의 이전은 대전의 K-방산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첨단 국방과학 도시로 도약을 목표로 방산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방산 혁신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대전을 드론특화형 도시로 육성키로 했다. 국비 등 490억원을 투입해 드론 분야 혁신 기술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창업 등을 지원하고 시비 20억원을 들여 강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 반도체 사업단도 설립
대전은 방사청과 함께 국방 반도체사업단을 설립해 지난해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국방 반도체 분야 기술개발과 파운드리(외부에서 제품 설계를 넘겨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 운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관이다. 또 158만4000㎡(48만평) 규모의 유성구 안산 첨단국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국방 드론·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로봇 드론 지원센터도 2026년 개관 예정이다. 또 지역 방산 벤처기업의 금융 지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대전 투자금융을 출범했고 2030년까지 자본금을 5000억원으로 확충해 방산기업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제공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