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디지털 치료제로 턱관절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증이 줄고, 입이 더 벌려지는 등의 치료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한림대 치과학교실 구강악안면외과 연구팀(교신저자 변수환·양병은 교수, 제1저자 박상윤·온성운 교수)은 2일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과 저작근의 통증, 턱 움직임 제한, 턱관절 소리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인의 약 15%가 경험할 만큼 흔하며, 약물·교합장치·물리치료 중심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수면 부족과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이 주된 원인이라 환자의 행동 개선이 중요한 편이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 치료에 국내 기업 비욘드메디슨에서 개발한 디지털 치료제 앱인 '클릭리스'를 활용했다. 클릭리스는 턱관절장애 관련 질환 교육, 턱관절 운동, 행동습관 추적, 데이터 기반 피드백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6월~올해 6월 턱관절장애로 치료받은 환자 93명을 클릭리스 적용한 디지털 치료군(44명)과 그렇지 않은 위약군(49명)으로 나눴다. 6주간 이들의 턱관절 통증, 최대 개구량(입을 최대로 벌렸을 때 앞니 사이 거리) 등의 변화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디지털 치료군의 통증 지수는 위약군보다 3.4배 감소했다. 그만큼 통증이 덜해졌다는 의미다. 최대 개구량도 디지털 치료군은 평균 6.5mm 증가해 위약군(1.6mm)의 4.1배에 달했다. 환자의 행동상 위험 요인을 보여주는 구강 행동 체크리스트에서도 디지털 치료군의 개선 양상이 뚜렷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의학 인터넷 연구 저널(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온성운 교수는 "기존 치료 방식에선 외래 진료 시간 외엔 지속적인 추적 관찰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디지털 치료군은 체계적 운동 프로그램, 피드백 등으로 행동 변화를 촉진하고 치료 동기를 강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변수환 교수는 "턱관절장애 치료 시 디지털 치료를 보조 요법으로 사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