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청년의 3명 중 1명은 ‘창업하고 싶다’고 답할 만큼 창업 의지는 높지만 실제로는 카페·식당 등 외식·소매업에 쏠리며 혁신형 창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미취업 청년 1002명을 대상으로 ‘미취업 청년의 창업 실태 및 촉진 요인’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취업 청년의 창업 의향 중 ‘높음’ 응답 비율은 27.6%였으며, ‘보통’ 응답(37.8%)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6명(65.4%)은 창업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창업 업종은 음식점·편의소매 등 일반 서비스업(55.4%)이었다. 지식 서비스업(22.1%)과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기반 산업(9.1%)이 뒤를 이어 혁신 산업 분야 선호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창업을 뒷받침할 환경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창업 환경이 열악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0.8%인 데 반해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7.2%에 불과했다. 창업에 호감은 있지만 실제로 창업까지 이어지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 절반(50.0%)이 ‘실패 리스크 부담’을 들었다.
창업 의향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는 ‘자금·인력 지원’(66.6%)이 1순위로 꼽혔다. 글로벌 진출 지원(55.6%), 창업 공간 지원(54.5%), 창업 관련 행사(53.3%), 창업 교육(52.3%) 등이 뒤를 이었다.
AI 교육 확대가 창업을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도 확인됐다. AI 교육 확대 시 창업 의향이 높아진다고 답한 비율은 50.4%였다. 하지만 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AI 활용 교육을 ‘전혀 경험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53.6%로 절반을 넘었다.
실패를 관용하는 ‘기업가정신 문화’의 역할도 컸다. 기업가정신 문화 확산 시 창업 의향이 높아진다는 응답(48.3%)은 그렇지 않다는 응답(12.2%)의 4배였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한국 경제가 처한 저성장·저활력 위기를 돌파할 방법은 기업가정신 확산”이라며 “특히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에 계속해서 힘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