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 치러진 2025 ITTF 세계청소년탁구선수권대회가 대회 마지막 날인 11월 30일 각 부 개인단식 결승을 끝으로 모든 경기 일정을 마쳤다. 대회 전반 단체전에서 카데트(U15) 여자 은메달, 남자 동메달, 주니어(U19) 남자 동메달, 여자 동메달 등 전 종목 메달 성과를 냈던 한국대표팀은 후반부 개인전에서는 U19 혼합복식(김가온-최나현), U15 남자단식(마영민)과 여자복식(허예림-김민서) 세 개의 동메달을 따낸 것으로 만족했다.
U19 혼합복식 김가온(한국거래소)-최나현(호수돈여고) 조는 32강, 16강전에서 유럽 조를 연파했고, 8강전에서 인도 페어를 꺾었지만, 중국 리헤첸-친유슈안 조에 패해 4강에서 멈췄다. 한국을 이긴 중국 조가 결국 우승했다. 주니어 개인전에서 혼합복식 외에 한국은 메달권에 도달하지 못했다. 남자단식 김가온과 최지욱(대광고)은 둘 다 16강에 머물렀다. 여자단식은 유예린(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집트, 인도를 누르고 8강에 올랐지만 중국에 패했다. 최나현은 32강에 그쳤다. 복식에서도 김가온-최지욱 조와 유예린-최나현 조가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카데트 개인전에서는 U15 남자단식 마영민(정곡중)이 알제리와 대만, 콜롬비아 선수를 누르고 4강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준결승에서 중국 저우관홍에게 졌는데, 저우관홍은 결승전에서 자국팀 동료 유하이양에게 패해 준우승했다. 또 한 명의 한국 기대주 이승수(대전동산중)가 8강에서 바로 우승자 유아이양에게 졌다. 여자단식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허예림(화성도시공사)이 8강, 수비수 김민서(청양군탁구협회)가 16강에 머물렀다.
허예림과 김민서는 대신 U15 여자복식 동메달로 단식의 아쉬움을 달랬다. 튀니지-뉴질랜드 연합 조와 프랑스 페어를 이긴 뒤 4강전에서 중국의 저우치위-뤼질링 조에게 졌다. 0대 3(9-11, 8-11, 9-11)으로 승점은 없었지만 게임마다 접전을 펼쳤다. 이 중국 조가 그대로 우승까지 내달았다. U15 혼합복식에서는 이승수-허예림 조가 8강전에서 역시 중국에 패했다.
이로써 한국탁구 청소년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세 개로 모든 도전 일정을 마쳤다. 단체전에서 획득한 은메달 하나, 동메달 세 개를 더해 총 일곱 개의 메달로 대회를 끝냈다. 금메달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유스 챔피언십은 미래를 준비하는 무대다. 앞으로도 기회는 숱하게 남아있으며, 이번 대회 경험을 과정의 자양분으로 삼을 일이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이번 대회 개인전은 U19 단식 남자 류우세이 카와카미(일본), 여자 친유슈안(중국), 복식 남자 쿼관홍-수시엔치아(대만), 여자 미아 그리에셀(독일)-안나 허시(웨일스), 혼복 리에첸-친유슈안(중국), U15 단식 남자 유하이양(중국), 여자 코하루 이타가키(독일), 복식 남자 저우관홍-유하이양(중국), 여자 저우치휘-뤼질링(중국), 혼복 티타팟-쿨라파스(태국) 조가 우승했다. 중국 강세는 여전했으나 이전까지에 비해 독점 현상이 상당 부분 약화된 것은 이번 대회에서 두드러진 흐름이다. 한국의 유망주들도 더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이번 대회 과정 중에는 현지 루마니아 대사관에서 임갑수 대사의 지원으로 권영아 공사와 직원들이 경기장을 방문,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준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지 바베쉬 보여이 대학교 한국어과 곽동훈 교수와 루마니아 학생들도 따뜻한 응원전을 펼쳤다. 역시 당장의 성과보다 훗날의 도전을 성원하는 청소년 대회 현장이어서 더 의미 있는 풍경이자 기록으로 남았다.
대표팀을 이끈 송승훈 한국선수단장은 “더 많은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 현지에서 뜻밖의 응원으로 힘을 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렇게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단련해서 훗날 반드시 성원에 보답하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격려를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