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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 돕던 22세 청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생명 나눠

중앙일보

2025.12.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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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안재관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교 졸업 후 홀로 자신을 키워온 어머니를 돕던 20대 청년이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으로 세 사람에게 생명을 나누고 생을 마감했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안재관(22)씨는 지난 10월 9일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에서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하며 삶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지난 9월 24일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머물렀다.

갑작스러운 비보 앞에서 가족들은 큰 슬픔 속에서도 안씨가 다른 이의 몸에서 다시 숨 쉬며 이루지 못한 꿈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유족에 따르면 안씨는 대전에서 2남 중 막내로 태어나 밝고 적극적인 성격에 주변을 잘 챙기던 청년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생계를 돕기 위해 카페 바리스타와 헬스 트레이너 등 다양한 일을 성실히 하며 어머니를 보살펴 왔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위해 취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었다.

안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떠나보내며 “아들아,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지? 내 옆에 네가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순간순간 네 생각에 눈물만 나. 이렇게 널 먼저 보내서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재관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기증자 안재관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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