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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사라김’으로 통했다…동남아 3대 마약왕 징역 25년 확정

중앙일보

2025.12.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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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렸던 ‘사라김’(김형렬·51)이 징역 25년을 살게 됐다.

2022년 7월 19일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리는 김항렬씨가 베트남에서 검거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 마약류관리법 위반(대마), 마약류불법거래방지특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게 이 같은 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아울러 8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6억9252만원 추징도 확정했다.

김씨는 2018년 10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2019년 4월부터 수십억원대 불법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판결문 등에 따르면 김씨는 X(구 트위터), 텀블러, 텔레그램, 위챗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닉네임 사라김으로 활동하면서 다량의 필로폰과 케타민 등 불법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고 유통했다. 확인된 마약 유통 규모만 70억원에 이른다.

김씨가 마약을 국내로 들여온 방법은 다양했다. 2021년 3월엔 헬멧 속에 필로폰을 숨긴 뒤 일반 우편물 박스에 넣어 항공특송화물로 국내로 발송했다. 액상 필로폰 411g을 헬멧에 넣거나, 헬멧 정수리 부분 안쪽에 170g 상당의 필로폰을 테이프 등으로 접착시킨 뒤 서울과 김포로 보내는 우편물처럼 꾸몄다.

그는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이자 ‘전세계’로 불렸던 박왕열(47)과 탈북자 출신 마약왕 최정옥(38)에게 마약을 유통·공급하며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렸다.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수감됐다가 탈옥 후 ‘전세계’라는 이름으로 텔레그램에서 마약유통 조직을 만들었는데, 검찰은 박씨가 감옥에서 탈주하자마자 마약계 거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김씨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했다. 박씨는 2020년 10월 필리핀에서 붙잡혀 현재 필리핀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김씨는 2022년 7월 베트남 공안과 공조 수사한 경찰에 의해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검거돼, 국내로 강제 송환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1심은 “마약사범은 적발이 쉽지 않고, 마약의 환각성·중독성으로 개인을 황폐하게 하며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매우 크게 미친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지난 7월 2심 역시 “김씨의 전체 범행과 불법으로 벌어들인 수익 등을 고려하면 죄책은 매우 무거워 원심의 형을 변경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형을 유지했다. 다만, 공범으로 지목된 김씨의 아들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마약 사건인지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무죄로 뒤집히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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