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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이다"vs"절대 아니다" 울산 시즌 마지막에 터진 시한폭탄, 진실 규명 향해 폭발 [오!쎈 현장]

OSEN

2025.12.0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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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기자]


[OSEN=홍은동, 정승우 기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울산HD의 시즌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강등 위기 끝에 간신히 K리그1 잔류를 확정했지만, 그 뒤로 이어진 폭로와 반박 속에서 사건의 실체는 오히려 짙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승현의 "폭행이 있었다"는 주장과 신태용 전 감독의 "그런 일 없다"는 단호한 반박이 정면으로 충돌했으며, 선수들의 추가 입장 예고까지 이어지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울산은 지난달 3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제주SK에 0-1로 패했다. 같은 시각 수원FC가 광주에 0-1로 패하면서 울산은 최종 9위로 시즌을 종료,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최근 3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올랐던 팀의 몰락이었다.

성적 부진으로 김판곤 감독이 중도 경질됐고, '소방수'로 온 신태용 감독 역시 논란 속에 경질됐다. 분위기는 무너졌고, 이청용의 '골프 스윙' 세리머니는 내부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촉발점이 됐다.

그리고 최종전 직후, 정승현이 폭탄을 던졌다. 정승현은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면 폭행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신 감독에게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뛰었던 중동 팀에서도 선수에게 욕설을 하면 감독이 바로 경질됐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순식간에 여론의 흐름이 바뀌었다. 이전까지 이청용의 세리머니를 두고 비난이 쏟아졌지만, 정승현의 폭로가 나오자 분위기는 일제히 반전됐다. 팬들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라며 분노했고,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는 요동쳤다. 정승현은 "시즌 끝나고 다 말씀드리겠다"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김영권 또한 "생각을 정리해 말하겠다"라고 해 상황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루 뒤, 신태용 전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1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신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승현이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함께한 제자였다. '감독님 죄송하다'고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왜 이런 인터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논란의 쟁점이 된 영상에 대해서는 "울산을 나오고 나서 봤다. 너무 반가워서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 승현이가 기분 나쁘게 받았다면 미안하다. 폭행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폭행이 있었다면 나는 감독 안 한다. 그런 일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또한 "승현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직접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울산 구단의 공식 입장 발표가 임박했다는 사실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다. 나는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측의 주장은 극명하게 갈린다. 정승현은 명확히 "폭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신태용 전 감독은 "과한 표현이었을 뿐, 폭행은 아니었다"고 반박한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영상 역시 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사건의 실체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여기에 이청용과 김영권 등 고참급 선수들의 추가 입장 발표가 예고돼 향후 상황은 더욱 뜨겁게 타오를 전망이다. 울산 구단 역시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은 끝났지만, 울산의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잔류라는 결과 뒤에 숨겨져 있던 갈등과 상처는 이제 폭발했고, K리그 전체를 흔드는 대형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폭행이었는가, 아니면 과한 스킨십이었는가. 진실은 무엇이며,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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