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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제대로 된 리더가 없어" 손흥민 없으니 이게 현실..."부주장은 남 탓만 한다" 오죽하면 10대 베리발이 팀 격려

OSEN

2025.12.0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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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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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내부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 손흥민(33, LAFC)이 미국으로 떠난 뒤 리더십 공백이 큰 모양새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한 폴 오키프는 2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 팬에게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왜 경기 후 팬들 앞에 서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오키프의 대답은 싸늘했다. 그는 "로메로는 그냥 영어가 서투른 거 같다. 토트넘에는 제대로 된 리더가 없다. 요즘 시대엔 뒤떨어진 얘기라고들 하지만, 성공하는 팀엔 리더가 있다. (부주장인)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남 탓만 하고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토트넘의 최근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적이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풀럼에 1-2로 패했다. 시즌 5패째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18에 머무르며 12위로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시작 6분 만에 무너졌다. 전반 4분 허술한 수비로 케니 테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문장 비카리오가 대참사를 일으켰다. 그는 골문을 비우고 나와 공을 먼저 따냈지만, 어설픈 걷어내기로 공을 뺏겼다. 해리 윌슨이 이를 놓치지 않고 빈 골문에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양 팀의 희비를 가르는 결승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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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최근 99경기에서 무려 44번이나 패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주장 손흥민과도 10년 만에 작별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 거듭되는 상황. 팬들의 야유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풀럼전에선 비카리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터져 나왔고, 하프타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한 직후 수비진을 향해 불만을 터트리면서 더욱 눈밖에 난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중 야유를 퍼부은 팬들을 비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비카리오에게 야유를 보낸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공을 오직 몇 번 터치했을 뿐이다.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은 진정한 토트넘 팬이 될 수 없다. 경기장 위에선 모두가 서로를 응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프랭크 감독은 "그리고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 경기 후에는 야유를 보내고 괜찮다. 전혀 문제없다. 하지만 경기 도중엔 아니다. 내 생각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시작 5분 만에 졌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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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수비수 페드로 포로도 팬들을 향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포로는 종료 휘슬과 함께 터널로 내려갔다가 잠시 후 다시 나타났다. 그는 경기장을 가로질러 루카스 베리발에게 무언가 외쳤다. 마치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지 말라고 소리치는 듯했다. 이후 포로는 터널로 다시 내려가면서 셔츠를 벗어던졌다"라고 전했다.

팬들의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포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장을 남겼다. 그는 "축구는 감정이다. 인생에서처럼 축구에서도 실수는 항상 있을 수 있다. 내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은 팬이 제 팀 동료들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이라며 "그래서 경기가 끝날 때 좌절감을 느꼈다"라고 적었다.

이어 포로는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 6개월 전 모든 것이 너무 나빴다는 것을 상기시켜 드리겠다. 결국 중요한 건 시작이 아니라 끝이다. 진정한 토트넘 팬들에게, 사랑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도 포로를 감쌌다. 그는 포로의 입장문 이야기가 나오자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공평하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선수들은 각자의 의견을 가질 수 있는 개인이다. 그리고 그가 내놓은 의견은 모든 면에서 공평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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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팎에서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는 상황. 풋볼 런던은 "팬들과 연결고리가 그 어느 때보다 끊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밤이었다. 비카리오를 향한 야유와 휘슬 소리, 모하메드 쿠두스의 골에 대한 무관심이 유일한 감정 표현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미슐랭 스타 가격에 엉터리 서비스를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 21번의 홈 리그 경기에서 단 3승만 거뒀다"라고 짚었다.

선수단 분위기도 망가졌다. 매체는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토트넘 선수들은 터널로 내려가기 전에 모여 있었다. 만 19세의 베리발과 이번 경기 주장 반 더 벤이 모든 팀원들에게 여러 가지 말을 하는 것이 보였다. 10대 선수가 팀을 격려하고 있다는 건 팀의 현재 문제점을 충분히 보여준다"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첼시전에선 패배 직후 미키 반 더 벤과 제드 스펜스가 팬들은 물론이고 불러세우는 프랭크 감독까지 무시하고 빠져나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었던 '손흥민이 있었더라면'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는 토트넘 시절 분노한 팬들의 야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팬들에게 사과했고, 동료들이 그냥 들어가려 하자 화를 내기도 했다.

지금은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으나 중심을 잘 잡아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제대로 된 리더가 없다'는 오키프의 지적만 봐도 손흥민이 그리운 이유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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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포로, ESPN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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