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LAFC)이 다음 시즌엔 멕시코 팀들과도 맞붙게 된다. LAFC가 극적으로 2026시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CONCACAF 챔피언스컵 사무국과 MLS는 1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LAFC가 2026시즌 챔피언스컵 진출권을 확보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LAFC는 구단 역사상 네 번째, 그리고 2년 연속 대륙 클럽 대항전 무대에 선다.
손흥민과 함께 만들어낸 성과다. CONCACAF 챔피언스컵은 유럽으로 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격 대회다. 북중미 최상위 클럽 대항전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코스타리카 리그에서 총 27개 구단이 출전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는 9개 구단이 참가 자격을 얻는다. CONCACAF 리그스컵 1~3위 구단에게 우선적으로 출전권이 주어지며 US 오픈컵 우승팀도 티켓을 확보한다. 이외에는 MLS컵 플레이오프 우승팀, 정규시즌 최다 승점팀, 정규시즌 최다 승점팀이 없는 다른 콘퍼런스 최다 승점팀, 정규시즌 최다 승점 차순위 두 팀이 출전하게 된다.
[사진]OSEN DB.
LAFC도 한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시애틀 사운더스와 인터 마이애미, LA 갤럭시, 내슈빌 SC, 필라델피아 유니온, 샌디에이고 FC,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출전이 확정된 가운데 LAFC가 막차를 탄 것.
인터 마이애미가 동부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뉴욕 시티를 5-1로 제압하고 MLS컵 결승에 오른 덕분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리오넬 메시의 활약 속에 MLS컵 결승전에 진출, 밴쿠버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미 CONCACAF 챔피언스컵 티켓을 확보한 두 팀의 대진이 성사되면서 서부 컨퍼런스 승점 3위 LAFC에까지 기회가 왔다. LAFC는 동부 컨퍼런스 승점 2위 신시내티FC와 나란히 막차에 탑승했다.
마지막 순간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LAFC의 후반기 상승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LAFC는 전반기 여러 대회를 병행하며 휘청였으나 지난 8월 손흥민을 영입한 뒤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비록 승부차기 끝에 밴쿠버에 패배하긴 했으나 유력한 MLS컵 플레이오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이유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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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효과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는 LAFC 유니폼을 입자마자 미국 무대를 휩쓸기 시작했고, 정규시즌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뒀다.
특히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와 함께 MLS 최고의 투톱을 형성했다. 그 결과 LAFC는 그가 뛴 경기에서 6승 3무 1패를 거두며 단숨에 상위권까지 뛰어올랐다. 비록 손흥민이 A매치 차출로 자리를 비운 경기에서 패하며 역전 우승은 좌절됐으나 차곡차곡 쌓은 승점은 CONCACAF 챔피언스컵 진출의 발판이 됐다.
이제 LAFC는 다시 국제 무대에 도전한다. 물론 MLS 팀들에게도 결코 쉬운 대회가 아니다. 멕시코 팀들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캐나다·중미 강호들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손흥민이 완전히 녹아든 LAFC라면 우승 도전도 허황된 꿈은 아니다.
베테랑 손흥민에게도 새로운 무대다. 만약 커리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다면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될 수도 있다. CONCACAF 챔피언스컵 우승팀에는 2029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 손흥민이 축구화를 벗지 않을지 2029년까지 LAFC 소속으로 뛰고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