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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대비해 홍수 막아”…3대하천 준설(浚渫) 나서는 대전시

중앙일보

2025.12.0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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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이번 겨울에도 3대 하천을 준설(浚渫)한다. 대전시는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대전 3대 하천을 대대적으로 준설, 여름철 물난리를 예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7월 대전의 물에 잠긴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 하천에는 홍수특보가 수시로 발령되곤 했다. 이에 대전시가 대대적으로 하천을 준설했다. [뉴스1]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2월부터 5~6월까지 대전을 관통하는 갑천·유등천·대전천 등 3대 하천을 준설한다. 준설 구간은 총 11㎞구간이며, 예산은 60억원 정도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겨울에 하천을 준설한 덕분에 지난 7월 집중호우가 내렸음에도 물난리를 겪지 않았다”라며 “이번 준설은 그동안 준설을 하지 못한 일부 구간과 지난여름에 토사 등이 쌓인 곳 등에서 집중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 "겨울 준설은 1석3조 효과"

앞서 대전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3대 하천에서 대대적인 준설과 재해 예방 공사를 했다. 이런 준설로 3대 하천에서 총 68만t의 모래와 자갈 등을 퍼냈다. 사업비는 총 179억원이었다. 준설 이후 3대 하천 17.9㎞ 구간 하상(河床)이 최저 50㎝에서 최고 1.5m까지 낮아졌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가을에 추경예산을 편성해 겨울에 준설해야 다가오는 여름철 폭우에 대비할 수 있다"라며 "겨울에 준설하면 하천물이 비교적 적어 작업이 쉽고, 준설토에서 냄새가 발생하지 않으며 건설 경기를 부양하는 등 1석 3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재 대전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대전시가 지난겨울 3대 하천을 대대적으로 준설한 효과를 여름에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대적으로 하천을 준설했다. 중앙포토
대전시는 하천 준설사업 이전에는 토사 퇴적으로 하상이 높아지는 바람에 물난리가 잦았다. 또 수시로 홍수 관련 예보가 내려졌다. 2020년 7월 대규모 침수 사태로 서구 정림동 일대 아파트가 물에 잠겼다. 지난해 7월 10일에도 하루 최고 122㎜의 폭우로 서구 용촌동 제방이 무너져 마을이 침수되고 유등천 다리가 주저앉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집중호우시에는 두 곳 모두 폭우 피해를 보지 않았다.

대전시에 물난리가 없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도 준설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지난 9월 “충남은 아산·당진·예산 세 지역에 걸쳐있는 곡교천·삽교천·무한천 등이 조수간만의 영향으로 극한 호우 시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극한 호우 등 특수한 경우가 발생하면 하천관리청은 다음 해에 반드시 하천 준설 예산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강유역청도 갑천 등 준설 추진

대전시와 별도로 금강유역환경청도 갑천 준설을 추진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달 19일 공개한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홍수 대비를 위해 2026년까지 갑천 8.6㎞ 구간에서 157만5139㎥ 퇴적토를 준설한다. 금강유역환경청 측은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갑천이 넘치면서 인근 아파트 침수 피해가 있었다”며 “경관 부분 때문에 제방을 많이 높일 수 없어, 준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집중호우로 대전 갑천 수변공원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에 환경단체는 “준설 예정 구간에 국가습지 보호 구간이 있다” 반발하고 있다. 준설 구간에는 서구 월평동과 유성구 원신흥동 사이의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 약 2.9㎞ 구간이 포함됐다. 금강청은 국가습지 보호 구간에서도 57만5400㎥를 준설할 계획이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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