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윗집사람들’(감독 하정우, 제공/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제작 싸이더스·워크하우스컴퍼니)의 주역 배우 공효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얽힌 두 부부가 하룻밤 식사를 함께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대화를 그린 작품.
극중 아랫집 여자 ‘정아’ 역을 맡아 열연한 공효진은 김동욱과 함께 권태로운 부부를 연기했지만, 실제로는 배우 중 가장 '신혼'을 즐기고 있다. 지난 2022년 10살 연하의 가수 케빈오와 결혼한 그. 그러나 케빈오가 이듬해 12월 현역으로 입대, 지난 6월 만기전역했기 때문.
이와 관련해 공효진은 "(실질적으로) 결혼 6개월이 안됐다. 이런 신혼이 어딨나"라며 "영화를 촬영하며 '진짜 부부가 다 저렇게 되는 거야?'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가장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다. 한번 거기로 가면 돌이킬 수 없다고 하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떻게 해야지 제일 가깝지만 가장 대화가 없는 관계가 되나. 너무 공기 같은 존재가 되어서 그런 건 아닐까. 엄마가 가장 소중한데도 엄마랑 살면 모든 이야기를 나누지 않기도 하지 않나. 늘 거기 있을 거 같으니까. 부부도 그렇다면 참 슬픈 인간의 굴레구나. 왜 사람은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공을 들이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개봉 앞두고 두려운게 그거였다. 아직 2-30대 초반 여성들은 사랑이 너무 중요하고 아름다운데. 거기에 우리가 동심 파괴처럼. 사랑에 대한 동심을 파괴하면 어쩌나 무서웠는데. 이건 피할 수 없는 일 같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 만드는 분들 중에도 이미 부부관계가 오래 되신 분들도 있는데. 그럼에도 알콩달콩한 분들이 계시다. 그런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아직 저는 체감은 안된다. 나같은 관객이 많을수도 있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공효진은 "부부가 소원해지면 그게 문제 일 것 같다. 그냥 ‘나 이랬어. 사과해. 그럼 풀릴게’하고 지워내야 하는데. 그걸 다시 안하고 자연스럽게 묻고 식사해버리면 섭섭한 감정이 베이스가 된 채 사는 것 아닐까"라며 "누군가에게 ‘아직 넌 뭘 몰라’라고 하면 그렇긴 하다. ‘더 살아 보고 이야기해’라고 말 하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도 너무 두렵긴 하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