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콩고·르완다 정상 불러 4일 평화협정 서명식
양국 불안한 휴전 다잡아 '글로벌 피스메이커' 입지 굳히기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해 양국간 평화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일 밝혔다.
그는 "역사적인 평화 및 경제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양국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올 계획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합의서에 서명한 양국 외무장관들을 올해 6월 백악관에서 만났으며 자신이 전쟁을 끝낸 나라들 중 하나로 민주콩고를 자랑스럽게 거론한 바 있다.
그러나 외무장관 합의서 서명 후에도 폭력이 그치지 않았으며 양측은 합의가 깨진 책임을 놓고 상대편을 비난하고 있다.
올해 6월 양국 외무장관간 합의와 이번에 서명될 양국 대통령간 합의가 어떻게 다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민주콩고 정부가 평화협정 서명을 미루고 있다고 지난주에 공개로 비난했다.
신기술에 필수적인 광물자원이 풍부한 이 지역에서는 30년간의 무력 충돌로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1월에는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M23'가 고마, 부카부를 포함한 넓은 지역을 장악하면서 폭력사태가 격화했다.
르완다는 자국의 "방어 조치"를 끝내는 조건으로 민주콩고 측이 1994년 르완다 대학살과 연관된 후투족 무장단체 '르완다민주해방군(FDLR)'을 무력화시키는 것을 제시했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의 대변인인 티나 살라마는 수도 킨샤사에서 치세케디가 워싱턴으로 가서 "르완다와 평화협정을 비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마 대변인은 "대통령이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지역 통합에 관한 합의도 이뤄질 것"이라며, "하지만 협정 존중은 우리 국가의 주권 존중, 콩고 영토에서 르완다 군대의 철수, 상호 신뢰 회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올리비에 은두헝기레헤 르완다 외무장관은 AFP에 카가메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한다는 점은 확인했으나 추가로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맞서서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주콩고 동부의 광물자원을 확보하고 싶다는 희망을 표명해왔다.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에서 르완다와 민주콩고 양국은 6월에 체결된 합의의 이행이 "진전이 더딘 점을 인정"하면서도 긴장 완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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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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