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공판에서 남긴 증언입니다. 그는 지난해 국군의날 행사 당일 저녁 관저에서 있었던 모임에 대해 증언하며 대통령의 음주 습관을 언급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도 해당 공판 과정에서 이날을 회상하며 “그날 관저 주거 공간에 8시 넘어서 앉자마자 소맥 폭탄주를 돌리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는데요.
윤 전 대통령의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소위 ‘내 사람’임을 평가하기 위해 3단계 술자리 심사를 거쳤다고 합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차는 음식점에서 소맥을 한 스무잔쯤 먹은 뒤 상대가 술을 잘 먹을 경우 ‘우리 집에 가자’며 2차를 제안한다”며 “집에서 양주 폭탄주를 말아 먹은 뒤, 세 번째 단계까지 지나야 ‘너는 내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마지막 관문으로 꼽았던 3차에는 '이 것'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장 소장은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에 ‘이 것’이 여러통 있고, 그 중 한 통을 같이 나눠 먹는 사람만 진짜 식구로 여겼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장 소장은 “집권 초 술로 인해 출근이 오전 11시께로 늦는 일이 잦았고, 보좌진의 재촉으로 일찍 출근한 날에는 기분이 좋지 않아 보고하는 수석이나 장관들에게 고성이 오가곤 했다”는 일화도 덧붙였습니다.
오늘 더중앙플러스 팟캐스트 ‘뉴스 페어링’에서는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과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출연해 12·3 비상 계엄 1년을 앞둔 정치권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비상 계엄에 대한 국민의힘의 사과 찬반 논란부터 강성 지지층에게 휘둘리는 당 지도부의 속내, 지방 선거 이후 당권의 향배 등을 놓고 심도 있게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뒷이야기도 다뤘으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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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방송 전문 스크립트입니다.
🎙진행 : 박건, 이지상 기자
🎙답변 :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박건〉 오늘 뉴스 페어링에서는 정치 평론가 두 분 모셨습니다. 깊이 있는 분석해 주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장성철〉 안녕하세요. 저는 정말 꼴통 보수, 뼛속까지 보수, 보수의 DNA가 있는 장성철입니다.
▶서용주〉 저는 꼴통은 아니고요. 뼛속까지 진보고요. 민주당에서 상근 부대변인을 아주 오랫동안 하면서 당직 생활을 하다 보니까 정치평론에 뼈를 묻게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지상〉 12월 1일 오후에 녹음을 하고 있는데요. 12월 3일 비상계엄 1주년이니까 그 얘기부터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주말 내내 ‘사과를 하느냐 마느냐’로 당내 갈등이 있는데요. 중앙일보도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수조사 했는데 과반이 ‘사과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장성철〉 과반밖에 안 되는 게 난 희한해요. 그리고 ‘사과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웃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들이 생각하는 국민이 누구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서용주〉 몽니부리는 것 같아요. 당연히 사과를 해야 되는 것을 가지고 사과를 하네 마네, 본인들 당내 득실을 따지는 거잖아요. 결국에는 공당은 대상이 국민이지, 본인들 안에 있는 열성 당원이나 강성 지지층은 아니라고 봅니다.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정당인들이라면 그냥 사과하는 게 맞아요. 근데 사과를 안 한다고 몽니를 부리는 이유는 ‘다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1년 전 불법 계엄이 있고 나서 지난 1년 동안 국민의힘이 뭘 했어요? ‘윤 어게인’ 세력하고 절연하지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관성에 빠져서 사과를 할 타이밍도 사과를 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래서 저는 사과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기 때문에 지금 이런 혼란이 있다고 봅니다.
▶장성철〉1일 아침에 나경원 의원하고 (YTN 라디오) 방송 들어가기 전에 스튜디오 안에서 한 15분간 얘기를 했어요. 근데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더라고요.
(계속)
국민의힘 12·3 비상계엄 사과 관련 내부 논란과 강성지지층을 보는 지도부 속내, 윤석열 정부 술 비화 등 두 정치평론가의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