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백승호(28, 버밍엄)의 오른발이 승격 경쟁의 흐름을 다시 끌어올렸다. 전반 31분 터진 선제 중거리포는 버밍엄의 네 경기 연속 홈승과 플레이오프권 추격을 이끈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어 데마라이 그레이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팀을 2-1 승리로 이끌었다.
영국 'BBC'는 2일(한국시간) 버밍엄의 승리를 전하며 "버밍엄이 왓포드를 꺾고 챔피언십 플레이오프(6위)와 승점 1점 차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번 승리로 버밍엄은 7위(승점 28)가 됐고, 왓포드는 15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은 왓퍼드의 흐름이었다. 톰 인스의 슈팅이 빗나가며 첫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 오트만 마마가 연달아 움직임을 가져갔다. 하지만 결정력 부재가 계속됐고 분위기는 점차 버밍엄 쪽으로 넘어갔다.
전환점은 백승호였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공을 직접 끊어낸 백승호는 드리블로 페널티 아크까지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경기의 첫 골, 그리고 흐름을 바꾸는 장면이었다. 세인트 앤드루스는 즉시 홈팬들의 함성으로 흔들렸다.
흐름을 잡은 버밍엄은 전반 42분 그레이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정확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15분 왓포드의 마암마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남은 시간을 실점 없이 버티며 승리를 지켜냈다.
백승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수비 모두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BBC는 경기 후 "버밍엄이 경기 후반 왓포드의 압박을 버티며 승리를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버밍엄은 이번 승리로 승격 경쟁의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다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입이다. 팀 분위기가 반등한 가운데, 최근 3골을 기록 중인 백승호의 활약 역시 더욱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