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가 필리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장을 조성한다. 필리핀 클라크 수빅만 인근 '한 리저브' 리조트에 들어서는 '식스 문스 바이 최경주' 코스다.
최경주는 지난달 27일 한 리저브를 방문해 리조트를 만드는 '한 필리핀 주식회사' 한대식 회장과 함께 개발 부지를 점검했다. 생애 첫 코스 설계 작업인 만큼 애정을 쏟고 있다. 이 코스는 남녀 대회를 동시에 개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경주는 "페어웨이가 점차 좁아지면서 정교한 아이언샷과 전략적 코스 매니지먼트가 핵심인 코스를 만들 것"이라며 "아시아 골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리저브는 총 54홀 규모의 대형 골프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최경주의 코스 외에도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드래곤스 랜딩, 닉 팔도가 설계한 카번스 딥이 함께 들어선다. 완공 일정은 2026년 2월 니클라우스 코스, 2027년 초 최경주 코스, 2028년 팔도 코스 순이다.
'식스 문스(six moons)'라는 코스명은 필리핀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설화에 따르면
" 밤하늘에는 한때 일곱 개의 달이 존재했다. 이들은 모두 거대한 바다 뱀 바쿠나와의 자녀였다. 바쿠나와는 달들이 내뿜는 눈부신 빛을 시기해 결국 이를 삼켜버렸고, 달을 삼킬 때마다 세상은 어둠에 뒤덮였다. 현재 남은 달은 하나뿐이다. "
여섯 개의 달은 삶과 죽음, 시간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은유로 해석된다. 최경주는 “여섯 달이라는 이름은 필리핀의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며 설계된 친환경 골프 코스라는 의미”라고 했다.
총 450만㎡(약 136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한 리저브는 하이엔드 리조트와 레지던스 시설까지 갖춘 럭셔리 골프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최경주는 "한 리저브가 단순한 골프 시설을 넘어 필리핀 골프 문화가 세계 시장과 만나는 새로운 관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