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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처럼 박수 칠 때 떠날걸...英 BBC 충격 진단 "살라 없는 새로운 장 열렸을 수도, 몇 가지 단서 찾았다"

OSEN

2025.12.0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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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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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의 추락세가 심상치 않다. 리버풀 역사에 남을 전설인 그지만, 토트넘 전설 손흥민(33, LAFC) 같은 아름다운 작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영국 'BBC'는 지난 1일(한국시간) "이것이 살라 없는 리버풀의 삶의 시작일까? 리버풀은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이 살라 없이 다음 세대로 나아가며 새로운 장을 쓰기 시작한 날일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살라는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끝까지 벤치만 지키며 동료들을 응원해야 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살라 대신 알렉산더 이삭과 코디 각포,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를 선발로 내세웠고, 교체 카드로도 위고 에키티케를 기용했다.

단순한 로테이션이 아니었다. 살라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벤치에 앉은 건 2024년 4월 웨스트햄전 이후 처음이기 때문. 그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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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슬롯의 선택은 살라의 화려한 안필드 경력을 마무리 짓는 것보다 위대한 살라가 없었다면 여름 이적시장 이후 변화가 어떻게 흘러갔을지 보여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슬롯은 특히 웨인 루니가 조언했던 대로 이번 시즌 경기력이 저조했던 살라를 경기에서 제외하게 됐다. 이안 러시와 로저 헌트에 이어 클럽 역대 득점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 월드클래스 공격수를 대체하기는 어렵다. 여기에서 슬롯은 잠재적인 해답을 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 중 6경기를 패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12경기에서 9패를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그 중심에는 살라의 기량 저하가 있다. 그는 수비 가담을 최소화하는 대신 공격에서 파괴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전술적 특혜까지 받고 있지만, 최근 들어 영향력이 뚝 떨어졌다.

살라는 이번 시즌 18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평범한 스탯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경기력 자체가 눈에 띄게 나빠졌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리버풀 출신 제이미 캐러거 등을 비롯한 축구계 여러 인사가 살라의 벤치행을 주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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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웨스트햄전 살라를 뺀 슬롯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신입생 이삭이 마침내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을 신고했고, 플로리안 비르츠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각포 역시 1골 1도움을 올렸다.

경기 후 앨런 시어러는 "슬롯의 큰 결단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의 결과 때문에 더 쉬워진 같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땐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 살라가 과거 리버풀에서 한 일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살라는 활약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불평할 수 없다.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리버풀과 이삭에겐 효과가 있었다. 그가 차이를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BBC는 "이번 시즌 퍼포먼스를 볼 때 살라는 팀에서 제외될 위험이 있다"라며 "물론 살라를 무시해선 안 된다. 그건 위험하다. 그는 무시할 수 없는 재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살라 이후의 리버풀을 그리지 않는다면 슬롯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거다. 이번 승리는 몇 가지 단서를 제공했다. 살라가 선덜랜드전에서 다시 뛸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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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통산 419경기 250골이라는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에서 말년을 망칠 위기인 살라다. 2021-2022시즌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는 다른 행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10년 만에 토트넘과 인연을 마무리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하며 토트넘의 17년 무관 탈출을 함께한 뒤 아름다운 작별을 택했다.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토트넘 측은 손흥민을 붙잡으려고도 해봤지만, 손흥민이 최고의 모습으로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도 이를 존중해 더 많은 이적료를 포기하면서 그가 원하는 곳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팬들이 매우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로 남아있다.

반면 리버풀에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며 무수한 비판에 직면한 살라다. 그 역시 명실상부한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지만, 부진이 계속된다면 명성이 깎이는 게 당연하다. 프로의 세계는 냉혹한 만큼 절치부심해 실력으로 민심을 되찾거나 자신도 한계에 다다랐음을 인정하고 씁쓸한 퇴장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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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카이 스포츠, 90MIN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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