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사비 알론소(44)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을 둘러싼 논란이 라커룸 불화설로까지 번져 구단 내부가 폭발 직전에 놓였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 전문 '디 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경기력이 구단의 모든 수준에서 계속 우려를 낳고 있다"며 구단 내 복잡한 상황을 전했다.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지난달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미국프로풋볼(NFL) 경기가 열리면서 3경기 연속 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다.
레알은 지로나와 1-1 무승부로 승점 1 추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승점 33이 된 레알은 라리가 선두 자리를 바르셀로나(승점 34)에 1점 차로 내준 채 2위로 내려 앉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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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레알은 가장 최근 승리가 지난달 2일 1-0으로 이긴 발렌시아전이었다. 무려 한달이 지나도록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이날 레알의 유일한 득점은 킬리안 음바페의 페널티킥 골이었다. 올 시즌 음바페는 레알의 공식전 41골 중 23골을 홀로 책임지고 있다.
레알의 탈의실 분위기는 의견 분열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점이 선수들 사이의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상태다.
일부 매체에서는 알론소 감독과 선수들이 화해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올림피아코스전에서 4-3으로 이겨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후 음바페, 페데리코 발베르데(27), 에두아르도 카마빙가(23)가 인터뷰에 나서 내부 갈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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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로나와의 무승부 후에는 단 한 명의 선수도 언론을 만나지 않았다. 현재 레알 라커룸에는 알론소 감독의 방식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선수들과 감독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선수들이 혼재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우리가 매우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어렵게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라리가 강등권 팀인 지로나를 상대로 한 일요일의 결과와 경기력은 "재앙"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알론소 감독의 미래에 대해 오는 4일 열릴 8위 아틀레틱 클루브와 경기가 결과뿐만 아니라 이미지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떤 경기 내용과 결과를 가져오는가에 따라 알론소 감독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알론소 감독의 메시지가 라커룸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레알 내부 문제가 감독을 넘어선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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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매일 발데베바스(레알 훈련장)에 있었던 한 소식통은 "문제는 알론소 감독이 아니다.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은 공존할 수 없다. 이 세 선수로는 균형 잡힌 팀을 가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레알 선수들은 하프타임 이후 지로나 선수들을 기다리는 동안 함께 모여 둥글게 서 있었다. 이 행동 역시 라커룸에서의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알론소 감독 부임 이후 경기 전에는 관례화되었으나 후반 시작 전에는 없었던 모습이었다.
한편 팔로워 68만 명을 보유한 소셜 미디어(SNS) 계정 '인디 카일라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 "4~5명의 고참 선수들이 그의 전술적 접근 방식이 팀 성과에 해롭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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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선수들 사이에서는 지네딘 지단이 레알의 감독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레알이 아틀레틱 빌바오와 원정 경기 후 플로렌티노 회장 등이 참석하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알론소 감독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