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분야 민간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 반도체 공정의 핵심 레이저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엑스라이트'(xLight)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칩스법(CHIPS Act)에 따른 인센티브로 최대 1억5천만달러(약 2천200억원)를 엑스라이트에 제공하기 위한 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분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엑스라이트가 개발 중인 레이저는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에 들어가는 고난도 기술이다. EUV 노광 장비는 네덜란드의 ASML이 사실상 독점 생산한다.
레이저는 실리콘 웨이퍼(원판)에 반도체 회로를 새겨 넣는 EUV 노광 장비에서도 가장 만들기 어려운 부분으로 꼽힌다.
엑스라이트는 입자가속기에서 파생된 기술을 토대로 기존 반도체용 레이저보다 전기를 훨씬 적게 쓰는 자유전자 레이저 개발을 제안했다. 이 회사는 ASML 장비 등에 탑재할 수 있는 시제품 개발을 위해 미국의 국립 연구소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첨단 노광 분야를 다른 이들에게 내어줬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는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엑스라이트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소재한 회사로, 올해 3월 미국의 대표 반도체 제조사인 인텔의 전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를 상임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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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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