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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유력 야권 지도자 구금 중 사망

연합뉴스

2025.12.0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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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유력 야권 지도자 구금 중 사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중부 아프리카 카메룬의 유력 야권 지도자가 구금 중 사망했다고 그의 변호사와 가족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좌파 정당인 아프리카신독립민주운동(MANIDEM)의 아니세트 에카네 대표가 이날 수도 야운데의 교정 시설에서 74세로 숨을 거뒀다.
그는 대선 부정 의혹으로 전국이 시위로 들끓던 지난 10월 24일 최대 도시 두알라에서 폴 비야 대통령의 경쟁자인 야당 카메룬국가구원전선(FNSC)의 이사 치로마 바카리 후보를 지지하다 체포됐다.
카메룬 당국은 에카네 대표에게 반란·폭동 혐의를 적용했으나 MANIDEM은 정치적 구금이라고 비난했다.
그의 장남 무나는 AP통신에 에카네 대표의 건강이 지난주 급격히 악화해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무나는 "1주일 동안 숨쉬기 힘들어했고 질식할 지경이었다"며 가족이 당국에 여러 번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카메룬 당국은 에카네 대표가 개인 주치의와 함께 군의관들에게 치료받았다고 해명했다. 르네 엠마누엘 사디 공보장관은 사망에 유감을 표명하고 비야 대통령이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MANIDEM은 그의 죽음을 '살인'으로 규정했고 유럽연합(EU) 대표단은 깊은 애도를 표명하며 선거 이후 임의로 구금된 모든 이의 석방을 재차 요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10월 12일 치른 카메룬 대선에서는 세계 최고령 국가 원수인 폴 비야(92) 대통령이 53.66%의 득표율로 치로마(35.19%) 후보를 따돌리고 8선에 성공했다.
같은 달 27일 헌법위원회의 최종 공식 개표 결과 발표를 전후로 두알라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선거 결과 발표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이를 군경이 강경 진압하며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카메룬 당국은 이 과정에서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야권과 인권단체는 사망자가 55명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치로마 후보는 대선 이후 줄곧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다 지난달 감비아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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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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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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