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국세청이 술과 무슨 관계? 수출 지원 'K-술' 12종 선정

중앙일보

2025.12.02 01: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국세청이 2일 ‘2025 K-술 어워드(K-SUUL AWARD)’를 개최하고 탁·약·청주류, 과실주·맥주류, 소주류, 그 외 주류 등 4개 부문에서 각각 3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이 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SUUL(술) 어워드'에서 12개 선정 주류에 시상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시음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약·청주류 부문에서는 청명일에 마시던 절기주인 ‘도한 청명주’, 산사나무 열매로 빚은 ‘산사춘’, 고문헌에 수록된 중양주법을 응용해 제조한 ‘조선약주’가 우수 제품으로 선정됐다. 과실주·맥주류 부문에서는 아내를 위한 헌정 와인 ‘베베마루 아내를 위한’, 전북 고창 복분자로 빚은 ‘복분자음’, 거제 유자를 착즙해 빚은 ‘사화유자’가 뽑혔다. 소주류로는 경복궁소주, 내외39, 사락골드가 그 외 주류로는 김포2025, 보쉐700, 차이나타운이 선정됐다.

이 행사는 국산 술의 수출을 지원할 목적으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지난 9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175개 중소기업이 366개 제품을 출품했다. 맛·향·빛깔 등으로만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와 서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이 선정됐다. ‘베베마루 아내를 위한’ 제조사인 오드린의 박천명 대표는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귀중한 발판을 마련해 기쁘다”며 “한국의 자연과 스토리를 담은 명품 와인을 꾸준히 선보여 우리 술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기관인 국세청과 술은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국세청은 주세(酒稅) 징수와 인허가와 품질관리를 관장하는 술 담당 부처다. 양조장이나 주류회사의 주류 판매 면허 발급을 지방국세청이 담당한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술은 국세청 산하 주류면허지원센터를 거쳐야 한다. 이곳은 1966년 개청 이후 60년 동안 주류 제조∙유통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술을 무작위로 사서 안전성을 검사하거나, 가짜 술을 가려내기도 한다. 국세청은 2022년 전통주·맥주를 빚는 데 필요한 효모 6종을 찾아내 특허를 내기도 했다.

국세청이 우리 술 육성을 돕겠다고 나선 건 K-푸드의 성공과 함께 주류의 수출 가능성도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와인 등 수입은 많은데 수출은 미미해 주류 무역수지 적자가 매년 1조원이 넘게 발생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더 많은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켜 다양한 우리 술의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정된 12개 주류엔 국세청 인증마크가 부착되고, 대형유통사를 통해 해외 현지 매장에서 판매된다. 내년 5월 홍콩에서 열리는 비넥스포아시아 국제 주류박람회의 대한민국 K-술관에도 우선 전시될 예정이다.



장원석([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