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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일본에 투자해" 다카이치 험한 말에 박수 쏟아진 까닭

중앙일보

2025.12.02 02:00 2025.12.0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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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입 닥치고 전부 일본에 투자하라"

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행사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대사를 인용해 일본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이날 행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의 회장 자격으로 주최했으며, 사우디 투자 관계자 등이 다수 참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인공지능(AI)과 조선 등 전략 산업에 대한 관민 투자를 통해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정부 방침을 설명하면서 일본 시장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이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사우디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분석도 있다.

해당 대사는 '진격의 거인'에서 주인공 에렌 예거가 재판을 받던 중 거인들에 맞서기 위해 자신을 믿고 힘을 보태달라며 외치는 장면에서 나온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즐겨 사용한 "일본은 돌아왔다. 일본에 투자를"이라는 문구로 연설을 마무리해 현장에서는 큰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거침없는 화법으로 그간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달 야당 의원이 외교 무대에서 국익을 위해 '고급 의상'을 입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총리 급여를 추가로 받아도 일본 최고 수준의 옷은 못산다"며 "생일 선물이라면 잘 부탁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또 지난 10월 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는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다"며 '일하다'를 5번 반복하기도 했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밈'이 됐고, 올해 일본 유행어 대상으로 선정됐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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