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일 이사회에서 “15점 3세트 선취제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새 규칙은 내년 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적용된다.
기존에는 1세트 21점, 총 3세트제였다. 한 세트의 점수가 6점이나 줄어든 것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최근 월드투어 경기수가 증가해 선수들의 부담이 커졌다”며 선수보호를 명목으로 내세웠다.
[사진]OSEN DB.
일각에서 ‘안세영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배드민턴연맹이 룰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안세영이 너무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어 변화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안세영은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호주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7위 인도네시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를 2-0(21-16 21-14)으로 제압하며 시즌 10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 게임 최다 실점은 10점에 불과했다.
안세영은 2025년에만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72경기에서 68승 4패(승률 94.4%)를 기록했다. 이는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고 승률이었다. 배드민턴 역사상 안세영만큼 한 시즌을 지배한 선수는 없었다.
PARIS, FRANCE - AUGUST 05: Se Young An of Team Republic of Korea celebrates winning the gold medal following victory over Jiao Bing He of Team People’s Republic of China in the Women's Singles Gold Medal Match between Se Young An of Team Republic of Korea and Jiao Bing He of Team People’s Republic of China on day ten of the Olympic Games Paris 2024 at Porte de La Chapelle Arena on August 05, 2024 in Paris, France. (Photo by Alex Pantling/Getty Images)
한 세트가 15점으로 줄면 그만큼 한 점이 중요해진다. 안세영이 실수 한 번만 해도 만회할 기회가 적어지는 셈이다. 마치 세계양궁연맹이 한국양궁을 견제하기 위해 세트제를 도입한 취지와 비슷하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