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들이 SNS에 한국 군복과 경찰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문화를 즐기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타국의 제복을 입는 행위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등을 보면, '韓國警察(한국경찰)', 'Korean Army(대한민국 육군)' 등의 글과 함께 중국인들이 복장을 갖춰 입은 사진과 동영상이 나온다.
이들이 착용한 군복은 현재 한국 장병들이 착용 중인 신형 전투복과 똑같다. 대위, 하사 등 방탄모에 붙은 계급부터 왼쪽 팔 부대마크까지 수도방위사령부, 이기자부대 등 실제 마크다. '멸공', '통일'이라 적힌 노란색 피아식별띠까지 둘렀다.
경찰복도 마찬가지다. 한글로 '경찰'이라 적힌 외근조끼에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다. 중국 네티즌이 "진짜 옷이냐. 어디서 구했나"라고 묻자, 작성자는 "촬영용"이라는 답을 남겼다.
복장과 함께 역할극을 하는 코스프레 활동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올린 게시물에는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했다"거나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했다"는 등 가상의 상황이 적혀 있다.
하지만 상대 국가의 공권력을 희화화하는 행위라는 의견도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는 2일 "중국 유명 SNS에서 한국 군복과 경찰 제복을 입고 기이한 행동을 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며 "그 나라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행위다. 사칭 범죄가 일어나면 국가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중국 경찰 옷을 입은 사기 일당에 의해 피싱 범죄를 당했다. 경찰서로 보이는 배경에 제복을 입은 이들이 조작된 수사자료를 제시하자 피해자는 보석금 명목으로 약 5000만원을 송금했다고 한다.
한국과 중국과 양국 모두에서 군복·경찰 등 제복의 무단 제작·판매·착용은 법적 처벌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