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폴란드가 자국에서 파괴공작과 스파이 활동을 조직한 혐의로 러시아인 총책을 재판에 넘겼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검찰은 ▲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인 협박 ▲ 방화 공격 ▲ 2023년 열차 탈선 모의 ▲ 범죄자금 조달 등 혐의로 러시아 국적 미하일 미르고로드스키(28)를 궐석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미르고로드스키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지시로 폴란드에서 파괴공작과 정탐·선전 조직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폴란드 당국은 그가 러시아에 거주하면서 2023년부터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약 30명의 공작원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수배 절차를 밟고 있다.
폴란드를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 정보당국이 요원을 직접 투입하는 대신 유럽 현지에서 '일회용' 공작원을 모집해 각종 공작과 스파이 활동을 시킨다고 주장해 왔다.
폴란드 검찰은 2023년 미르고로드스키의 지시를 받아 공작을 벌인 혐의로 16명을 체포했다. 이들 가운데 우크라이나인이 12명, 벨라루스인이 3명이었다.
이들은 임무에 따라 암호화폐로 수고비를 받은 것으로 재판에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인을 비방하는 전단지를 붙이고 5달러(7천300원), 철도 수송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300∼400달러(44만∼59만원)를 받았다. 미수에 그친 열차 탈선 공작에는 1만달러(1천470만원)가 걸렸다.
폴란드 당국은 최근 열차 탈선과 폭파 공작에 가담한 우크라이나인 1명을 체포하고 외국으로 달아난 우크라이나 국적 용의자 2명을 지명 수배했다. 지난달 15∼16일 공작 대상이 된 바르샤바-루블린 사이 철로는 우크라이나 지원물자 보급로다. 폴란드는 이 사건에도 러시아 정보기관이 관여했다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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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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