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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쓸려갈 강한 물살” 동남아 폭우 1200명 사망

중앙일보

2025.12.02 07:36 2025.12.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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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전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12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폭우 강도가 높아진데다, 난개발과 부실한 재난방지 시스템이 피해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1일(현지시간) 각국 집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최소 659명, 스리랑카 410명, 태국 181명 등이 숨졌다. 부상·실종까지 포함한 사상자는 2000명을 넘는다. 여전히 실종자는 많아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큰 피해 본 곳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이다. 사이클론 ‘세냐르(Senyar)’가 상륙해 지난주 내내 쏟아낸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선 집과 다리가 통째로 휩쓸렸고, 도로와 통신까지 끊긴 상황이다. 주민들은 “모든 것이 사라졌다(CNN)”, “물살이 코끼리도 쓸어 갈 정도(가디언지)”라고 토로했다. 특히 구조와 구호물자 전달이 헬기에 의존할 정도로 열악해 생존을 위한 약탈까지 발생하고 있다.

태국 남부는 10년 만의 최악의 홍수를 겪었다. 특히 핫야이 지역은 비상사태가 선포될 만큼 피해가 심각했다. 시내 상당 부분이 2.5m까지 잠겼다. 병원과 요양원까지 침수되며 환자들이 헬기와 보트로 옮겨졌고, 주민들은 “살아남는 것 외엔 생각할 수 없었다”고 CNN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명피해가 극심했던 이유로 기후변화와 취약한 지역 인프라를 지목했다. CNN은 “해수온 상승으로 비의 양이 크게 늘었고, 무분별한 벌목, 각국 정부의 늑장대응과 부실한 경보체계가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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