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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대신 “핵 없는 한반도 추구”…북한에 대화 손짓

중앙일보

2025.12.0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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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일 “우리에게 놓인 시대적 과제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남북이 대결과 적대에서 벗어나 평화롭게 공존하며, 공동 성장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없는 한반도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비핵화’라는 명시적 표현은 쓰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 ▶평화 공존의 새 시대 ▶남과 북의 공동 성장을 위한 협력을 대북 정책의 세 가지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불안정한 평화는 불안한 미래를 잉태한다”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핵 없는 한반도를 추구하며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페이스 메이커’로서 북·미 대화를 적극 지원하며 관련국들과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7년째 중단된 남북대화를 되살리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허심탄회한 대화 재개를 위해 남북 간 연락 채널 복구를 제안한다”고 했다. 또 “적대로 인한 분단 비용을 평화에 기반한 성장동력으로 바꾼다면 ‘코리아 리스크’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이날 재차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식이 돼야 한다. 일방이 일방을 흡수하거나 억압하는 방식으로 하는 통일은 통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핵화’는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비핵화 의제 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못 박았다.





윤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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