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로날드 아라우호가 멘탈 이슈로 이탈하자 김민재의 바르셀로나행 가능성이 다시 생겼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일(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가 결국 멈춰 섰다. 문제는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다"라면서 "강철 같은 이미지 뒤에 숨겨져 있던 정신적 스트레스가 드디어 폭발한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아라우호는 2020년부터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Barcelona) 소속으로 뛰고 있다. 그는 빠른 스피드, 뛰어난 피지컬, 1대1 수비와 공간 커버 능력, 그리고 과감한 수비 타이밍으로 ‘유럽 최상위급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그는 센터백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우측 풀백으로 활용되기도 할 만큼 다재다능하다.
국가 대표로서도 그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며, 2022년 월드컵 본선 멤버였고 2024년 코파아메리카에도 참가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그는 젊은 나이에 팀의 주요 수비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수차례 리그 우승과 컵 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아라우호는 남미 토양에서 자라난 파워풀하면서도 현대 축구에 맞는 수비 스타일을 갖춘 센터백이다. 바르셀로나의 중심 수비수이자 우루과이 국가대표인 그는, 신체 조건과 재능, 그리고 유연한 포지션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 정상급 수비수 반열에 올라 있다.
바르셀로나 주장단이기도 한 아라우호는 그러나 최근 2시즌 동안 부진한 모습으로 바르셀로나 팬들의 미움을 샀다. 특히 연이은 퇴장과 부진으로 인해 최근 큰 비난을 샀다. 결국 아라우호는 최근 구단에 ‘정신적 회복을 위한 시간’을 정식 요청했다. 첼시전 퇴장 이후의 여파 때문만은 아니다. 그 이전부터 스스로도 최상의 정신 상태가 아니라고 느껴왔고, 결국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바르셀로나는 그의 요청을 접수한 즉시 허가했다. 복귀 시점도 정해지지 않은 사실상 무기한 휴식이다. 신체적 문제는 없다. 오히려 아라우호는 최근까지도 팀을 위해 자신을 갈아 넣었다.
본래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도, 때로는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맡으며 불만 한마디 없이 팀에 헌신했다. 지로나전에서는 공격수로 나서 결승골까지 넣었다. 팀을 위해 뭐든지 해내던 선수였기에, 그의 ‘도움 요청’은 더 깊은 울림을 준다.
바르셀로나 수뇌부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라포르타 회장, 데쿠 단장, 한지 플릭 감독 모두가 아라우호 편에 섰다.
라포르타 회장은 그가 여린 마음을 가진 주장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그는 과도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승패의 책임은 모두가 함께 지는 것이다. 아라우호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아라우호를 격려했다.
구단은 즉시 전문 심리 상담과 멘탈 케어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수단 역시 곧바로 움직였다. 이미 상황을 알고 있던 팀 동료들은 한결같은 지지를 보냈고, 가족·에이전트와 함께 아라우호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차갑다. 부진하던 선수가 팬들의 비난을 이유로 연봉을 받은 채 무기한 휴가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 실제로 아라우호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서 매물 대상이었으나 바르셀로나가 지나치게 높은 이적료를 요구해서 무산된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아라우호를 팔고 김민재 영입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트리뷰나는 "만약 바르셀로나는 아라우호가 떠나면 김민재의 미래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면서 "과거에도 바이에른은 아라우호 영입을 추진했지만, 높은 이적료와 시기 문제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여름, 아라우호가 주전 보장을 받지 못할 경우 재차 접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아라우호의 멘탈 이슈는 다시 한 번 김민재의 바르셀로나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 확률이 높다. 김민재 역시 바이에른서 3옵션으로 상대적으로 설 자리가 줄어든 상황이다. 과연 바르셀로나 수비수의 멘탈 이슈로 인해 김민재의 바르셀로나 입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