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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통상본부장, 브뤼셀서 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면담

연합뉴스

2025.12.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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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새 철강수입규제·탄소국경제 등 핵심 통상 현안 논의
여한구 통상본부장, 브뤼셀서 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면담
EU 새 철강수입규제·탄소국경제 등 핵심 통상 현안 논의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을 면담하고 양측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EU 본부에서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EU의 신규 철강 수입규제 도입 계획, 배터리 규정,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한국의 주력 산업과 직결된 핵심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셰프초비치 집행위원과의 면담에 앞서 1일에는 유럽 진출 한국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마련해 EU와의 무역에서 기업들이 겪는 난관을 청취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여 본부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을 방문한 최고위급 인사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한국 기업에 큰 수출 타격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신규 철강 무역 제한 조치를 예고했고, 내년부터는 EU로 수입되는 역외 생산 제품에 대해 EU 내 생산 시 지불하는 탄소 비용과 동등한 추가적인 탄소 가격을 부과·징수하는 CBAM를 시행할 예정이라 우리 기업들이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EU는 특히 역내 철강업계 보호를 명분으로 모든 외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무관세 할당량(수입쿼터)을 47% 삭감하고 수입쿼터 초과 물량에 부과하는 관세도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한국 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EU 철강 수출(MTI 61 기준)은 44억8천만달러(약 6조3천억원) 규모로, 단일국가 기준 1위 수출시장인 미국(43억5천만달러)과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한국의 EU 철강 수출은 지난해 물량 기준으로 약 380만t으로, 이 가운데 약 263만t(2024년 7월∼2025년 6월 기준)은 한국에 부과된 쿼터를 통해, 나머지 물량은 글로벌 쿼터를 활용해 전량 무관세로 수출했다.

한편, 여 본부장과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의 만남은 지난 9월 말레이시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경제장관회의, 지난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장관회의 및 GFSEC(철강 공급과잉에 관한 글로벌포럼)을 계기로 이뤄진 데 이어 이번이 3번째다.
다자회의가 계기가 된 앞선 2차례 회동과는 달리 이번에는 1시간여에 걸쳐 면담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처한 입장과 우려를 충분히 전달하고, 한국과 EU가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긴밀히 협력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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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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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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