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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상사' 이준호 "실제 父 항해사 출신..6개월씩 배타러 가 부재 컸다" [인터뷰②]

OSEN

2025.12.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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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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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태풍상사' 이준호가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를 느꼈다며, 강태풍과는 또 다른 부자(父子) 관계였다고 했다.

1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는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주연 배우 이준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 분)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 16부작 드라마다. 이준호는 극 중 압구정 날라리에서 갑자기 아버지를 잃고 집안의 가장이자 초보 사장이 된 20대 강태풍으로 분해 열연했고, 청춘의 성장기를 완성도 있게 풀어내며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력과 놀라운 연기력을 증명했다. 11월 드라마 배우 브랜드 평판 1위를 비롯해 각종 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첫방 5.9%(닐슨 전국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마지막 회에서 10.3%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고, 11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준호는 군백기 시절 2PM '우리집' 역주행을 기점으로 이후 연예계에 복귀해 MBC '옷소매 붉은 끝동'(2021), JTBC '킹더랜드'(2023), tvN '태풍상사'(2025)까지 3연타 흥행 홈런을 날리면서 '흥행 킹'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2PM 데뷔 때부터 함께한 친정 JYP엔터테인먼트를 나와 1인 기획사 'O3 Collective'를 설립했다. 여기에 연말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와 최근 캐스팅 소식을 알린 영화 '베테랑3'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준호는 "IMF를 반영한 작품이고, 제일 처음에는 1부~4부까지 대본을 받아봤다.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1부의 엔딩신이었다. 1부에 우리가 담아내고자 하는 길이 나와 있었다"며 "'태풍상사'가 IMF를 맞이하고 나서 겪는 변화와 서사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늘 똑같이 힘들 게 살아온다.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고, 사회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IMF 시기는 어떻게 이겨냈는가, 그때를 겪지 못했던 분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과거를 살아왔던 분들과 연결 고리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준호의 마음을 사로잡은 1부 엔딩신은 바로 강태풍이 아버지 강진영(성동일 분)의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다. 이번 드라마에선 압구정 날라리 강태풍이 부친의 사망 이후 뒤늦게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180도 달라지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부자간의 정을 되짚어보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아버지의 건강에 대해서 대화를 하게 되더라. 내가 극 중에서 아버지를 여의고 아버지의 빈자리와 사랑을 깨닫는 캐릭터다. 사실 항상 아버지라는 존재는 아들과 친밀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화가 많진 않다. 이번에도 아버지와 대화가 많진 않았지만, 서로 감정의 교감은 있었던 게 확실하다.(웃음) 가족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된 작품이었다"며 "개인적으로 아버지와의 관계에 있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했다. 예전보다는 좀 더 연락을 잘 드리고 대화를 하려는 편인데, '태풍상사'로 크게 한 얘기는 없다.(웃음) 아버지가 '재밌게 봤다, 고생했겠다' 그런 얘기를 해주셨다"며 웃었다.

"어린 시절, 학창시절, 실제 부자 관계는 어땠나?"라는 질문에 "아버지가 완전 유년기 때 항해사로 일하셨고, 한번 일을 나가시면 6개월간 집에 들어오지 못하셨다. 어머니도 맞벌이여서 더욱 아버지의 부재가 컸다. 아버지가 그 이후 공무원으로 일하셨고, 그땐 내가 사춘기 시절이라 가까워질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게 지나가게 됐다. 나한테도 태풍이의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며 "동시에 아버지와 엄마에 대한 사랑이 크고 애정도 있었다. 지금도 아버지한테 '사랑한다'고 얘기한다. 아버지도 작품을 보시고 장황하게 쓰는 타입은 아니고, '고생했겠다 재밌었다' 그렇게 표현하신다"고 덧붙였다.

/ [email protected]

[사진] O3 Collective


하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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