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제가 틀린 길을 가고 있진 않구나, 생각해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이자 배우 민호(본명 최민호)가 고(故) 이순재의 마지막 무대에서 함께했던 순간을 연상케 하는 연기 열정으로 뭉클함을 더했다.
지난 2일 저녁 유튜브 채널 테오에 '살롱드립' 117회 샤이니 민호 편이 공개됐다. 'SM 비주얼 센터가 말하는 SM 5센터'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샤이니 민호가 '살롱드립' MC 장도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공교롭게도 녹화 당시 민호는 "오늘 타이밍이 연극 마지막 날이다"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실제 그는 지난 9월 16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상연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2개월 동안 관객들을 만났다. 이에 그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기분이 묘하더라"라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는 "연극은 제가 어릴 ��부터 꿈꿔온 무대였다. 오래 활동해왔기 때문에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많다. 매번 똑같은 것만 하지 않나. 발전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연극이 나타났다. 뭔가 저에 대한 그릇이 커진 계기가 돼서 좋은 시간들이었다"라며 샤이니가 아닌 배우로서 연극 무대에 서는 애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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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민호는 "연극하며 들었던 피드백 중 제일 좋은 건 선배님들 칭찬"이라며 "'잘하고 있고, 꾸준히 이 판에 있으면 좋겠다'고. 그런 말 들었을 때 뿌듯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하고 있는 박근형 선배님도 인정해주시고 과찬이시지만 감사해서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물론 다 맞진 않겠지만 틀린 길을 가고 있진 않구나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민호가 최근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순재와 함께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당초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지난해 9월 첫 공개됐다. 민호는 해당 공연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추며 관객들을 만났다. 그러나 이순재가 건강악화로 작품에서 하차했고, 지난해 10월부터 활동을 중단하며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고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선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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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민호는 지난달 26일 개인 SNS에 이순재와 함께 무대에 선 순간이 담긴 사진과 대기실에서 본 풍경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많은 걸 느끼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 가르쳐주신 많은 것들 잊지 않고 잘 간직하겠습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후배 최민호 올림"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후 다시 돌아온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는 생전 이순재와 막역했던 원로배우 박근형이 출연하며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민호 또한 다시 한번 무대에 올라 연극에 대한 끈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생전 이순재는 "무대 위에서 마지막까지 공연하다 가면 좋겠다"라며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무대에 대하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왔던 터. 그의 마지막 작품을 함께한 까마득한 후배 연기자의 입을 통해 원로배우의 의지가 이어지는 듯해 뭉클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