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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어린이 투자계좌에 9조원 기부한 대부호 "가장 현명한 투자"

중앙일보

2025.12.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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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델(왼쪽)과 수전 델 부부. AP=연합뉴스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부부가 미국 10세 이하 아동의 금융투자계좌 종잣돈 지원에 62억5000만달러(약 9조200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마이클·수전 델 재단은 2일(현지시간) 이같이 발표하면서 기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명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을 보조해 지난해 이전에 태어난 10세 이하 아동 2500만명에게 각각 투자자금 250달러씩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델 부부는 이날 성명에서 "교육과 의료, 금융안정 프로그램을 지원해온 수년간의 우리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프로그램은 젊은 미국인들에게 단순한 저축계좌 이상의 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 계좌는 그들에게 관성과 자신감,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의 정책 중 하나로 올해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신생아에게 과세이연 투자계좌(트럼프 계좌)를 개설해주고 미 행정부가 이들에게 1000달러씩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델 부부의 기부금은 2025년 1월 1일 이전에 태어나 트럼프 계좌의 종잣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10세 이하 아동에게 초기 투자지원금을 제공하게 된다. 민간 기부를 통해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델 부부를 초청해 이들의 기부를 발표하는 행사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델 부부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기부 중 하나를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 선물은 중위 소득이 15만달러 이하인 우편번호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며 "특별히 부유하게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에게 주어지며, 바라건대 그들은 언젠가 매우 부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델 CEO는 "우리는 가장 현명한 투자가 바로 아이들에 대한 투자라고 믿는다"며 "나는 부유한 여러 미국인 자선가들과 대화해왔으며, 다른 분들도 함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클 델의 재산 추정액은 약 1490억달러(약 219조원)로, 전 세계 부호 중 10번째로 많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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