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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킹스' 확산 와중…美 내무부 "트럼프 생일엔 국립공원 무료"

중앙일보

2025.12.06 12:58 2025.12.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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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전국적 ‘노킹스(No Kings)’ 집회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 14일을 미국 내 국립공원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날로 지정했다.

미국 내무부가 공개한 2026년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 디자인 초안. 미 내무부 홈페이지
6일(현지시간) CBS와 NBC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 내무부는 기존의 국립공원 무료 입장일이었던 마틴 루터킹 주니어 데이와 노예해방일(Juneteenth)을 제외하고, 대신 ‘국기의 날’과 겹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과 시어도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생일 등을 무료 입장일로 지정했다.
미국 내무부가 확정한 2026년 미국 내 국립공원 무료 입장일 목록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 14일이 포함돼 있다. 내무부 홈페이지

내년부터 무료 입장일에서 제외되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와 노예해방일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 무료 입장일로 지정됐다. 양일 모두 흑인 인권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날짜다.

새로 지정된 국립공원 무료 입장은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에게만 적용된다.
지난 10월 18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수만 명의 '노 킹스'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지난달 25일 국립공원의 연간 이용권과 개별 입장권 가격을 외국인에게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내년부터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의 가격은 미국인과 영주권자에게는 80달러가 적용되지만,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3배 이상 비싼 250달러가 적용된다.

433곳의 국립공원 가운데 외국인이 많이 찾는 11곳에서는 외국인에게 1인당 100달러의 입장료를 더 받기로 했다. 여기엔 한국인이 많이 찾는 그랜드캐니언·옐로스톤·요세미티·로키마운틴·에버글레이즈 등 대표 관광지들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항상 미국 가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미국 납세자들은 공원을 계속해서 저렴하게 이용할 것”이라며 추가 입장료는 공원의 관리와 유지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18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대규모 '노 킹스(No Kings)' 시위에서 시위대가 포틀랜드 이민세관집행국(ICE) 시설에 모여들자 연방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립공원 433곳의 총면적은 8500만 에이커(약 344만㎢)로 한반도 면적의 15배와 맞먹는다. 지난해 연간 국립공원 방문객은 3억명에 달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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