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2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홍명보호에게 주어진 현실적인 목표다.
물론 멕시코, 남아공과 함께 A조에 포진한 한국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게 물론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홈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대 경기장에서 멕시코를 극복하고 조1위를 차지하는 건 쉽지 않다.
48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각 조의 12개 3위 팀 중에서 8팀은 32강에 합류한다. 그러나 2위와 3위의 향후 대진은 하늘과 땅 차이다.
만일 한국이 A조 2위를 차지하면 32강전에서 B조 2위와 로스앤젤레스(LA) 격돌한다. 북중미 월드컵 B조에는 캐나다, 카타르, 스위스와 유럽PO패스A(이탈리아·북아일랜드·웨일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속해있다. 캐나다나 스위스가 B조 2위를 차지한다면 한국으로서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16강에 도전할 수 있다. 경기 장소가 한국 교민들이 20만 명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LA라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캘리포니아주로 범위를 넓히면 한인 규모는 50만 명에 이른다. 한국의 홈경기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다.
조 3위로 32강에 턱걸이하는 팀은 각 조에서 1위를 차지한 강호를 상대해야 한다. 한국이 A조 3위를 차지하면 32강전에서 E조(독일·코트디부아르·에콰도르·퀴라소) 1위 혹은 G조(벨기에·이집트·이란·뉴질랜드) 1위와 격돌한다. E조와 G조에서는 각각 독일과 벨기에가 유력한 1위 후보다. E조 1위와 32강전 땐 보스턴, G조 1위와 32강전 땐 시애틀에서 경기를 펼친다. LA보다는 못 하지만 미국의 대도시라 한국 교민의 응원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이 32강을 넘어 16강까지 올라간다면 경쟁을 뚫고 올라온 강호들과의 대결을 피하기 어렵다.
만일 한국이 A조 2위를 차지한 뒤 승승장구한다면 16강에서는 F조(네덜란드·일본·유럽PO패스B(우크라이나·스웨덴·폴란드·알바니아) )·튀니지) 1위와 C조(브라질·모로코·스코틀랜드·아이티) 2위의 승자와 격돌한다. 네덜란드, 브라질, 일본, 모로코 등이 16강전 상대가 될 수 있다.
조3위를 차지하고 32강전을 돌파하면 16강에서 I조의 프랑스, 노르웨이, D조의 미국, 파라과이 중 한 팀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