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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붕괴 중심에 살라… 3연속 벤치→폭탄 발언, 작별 카운트다운

OSEN

2025.12.07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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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리버풀이 또 다시 ‘스스로 무너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팀의 상징이었던 모하메드 살라의 갈등과 퇴색한 존재감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 서 있다.

리버풀은 7일(한국시간) 리즈 앨런 로드에서 열린 2025-2026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3-3으로 비겼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휴고 에키티케가 후반 3분, 5분 연속 골을 폭발시키며 초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버풀의 문제는 상대를 두들기는 것보다 ‘스스로 균형을 잃는 순간’에 더 가까웠다.

후반 28분 칼버트-르윈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의 단추a가 풀렸고, 불과 2분 뒤 슈타흐에게 동점골 성격의 실점을 허용했다. 리버풀이 다시 흔들렸다. 후반 35분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상대 박스를 가르는 중거리포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도 리버풀은 ‘마지막 문’을 지키지 못했다. 추가시간 직전 아오 다나카에게 치명적인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문제는 경기력뿐이 아니다. 리버풀 내부 분위기 자체가 삐걱대고 있다. 경기 내외적으로 보여지는 ‘팀의 에너지’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모하메드 살라가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웨스트햄, 선덜랜드전에서 살라를 벤치로 내린 데 이어 리즈전에서도 같은 선택을 했다. 단순한 로테이션이 아니다. 살라와 감독의 관계는 이미 심각한 균열을 보이고 있으며, 팀 분위기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 선덜랜드전 당시 교체 대기석에서 불만을 감추지 못하던 그의 표정은 온갖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살라는 지난 9시즌 동안 리버풀을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였다. 공식전 419경기 250골, 지난 시즌에는 리그 전 경기 출전·29골·18도움으로 ‘득점왕+도움왕’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현재 그의 모든 지표는 흔들리고 있다. 경기력뿐 아니라 태도, 팀과의 관계까지 ‘전례 없는 최악의 시즌’이다.

동갑내기 손흥민과의 대비는 더욱 뼈아프다. 손흥민 역시 교체 과정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적이 있지만, 이후 감독과 포옹하며 팀 분위기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중 외부 향한 불만 표출? 단 한 번도 없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두 레전드의 품격이 갈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정적으로, 리버풀의 혼란에 기름을 부은 건 살라의 경기 후 발언이다.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살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누군가가 나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한다. 구단은 지난여름 나에게 많은 약속을 했다. 그런데 나는 세 경기 연속으로 벤치다. 약속을 지켜달라”고 저격했다.

단순한 불만 토로가 아니라, 구단을 향한 정면 비판이다. 그는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는 원래 좋은 관계였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 관계도 남지 않았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누군가가 나를 이 클럽에서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며 충격을 더했다.

그럼에도 살라는 리버풀에 대한 애정은 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언제나 리버풀을 사랑한다. 내 아이들도 이 팀을 응원한다. 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오히려 ‘작별 인사에 가까운 톤’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리버풀은 결단의 기로에 놓여 있다. 살라는 곧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참가로 팀을 떠나야 한다. 이 시점이 겨울 이적시장과 정확히 겹친다는 점에서, 리버풀이 중대한 선택을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사우디 리그를 중심으로 여러 팀이 그를 노린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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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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