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 LAFC)이 미국에서 시즌을 마친 뒤 하루 '잠깐' 토트넘 팬들 앞에 설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 현지에서는 그의 동상 건립 요구가 등장했다.
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트넘과 SK 슬라비아 프라하전 킥오프 직전 토트넘 팬들에게 LAFC로 떠날 때 하지 못했던 마지막 인사를 할 예정이다.
그는 올 여름 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투어 때 토트넘과 결별을 알렸다. 이후 곧바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향했다.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팬들에게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지만 영국 팬들에겐 직접 마주하고 작별의 말을 남기지 못했다.
LAFC가 올 시즌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하며 2025시즌을 일찍 마친 그는 미뤄둔 인사를 전하기 위해 토트넘 홈구장을 방문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환대할 준비 중이다. 팬자문위원회와 함께 그의 모습을 벽화로 담아낼 예정이다. 토트넘 하이로드에 그려지며 12월 9일 완성될 예정이다. 디자인은 손흥민이 선택했다. 제작은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 벽화를 만든 그룹 ‘머월스’가 담당한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토트넘을 통해 “한국에서 이별을 발표했다. 토트넘 경기장에선 직접 인사하지 못했다”라며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자신과 가족에게 보내준 토트넘 팬들의 응원을 언급하며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직접 말하고 싶다. 감정적인 순간이 되겠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2025년 여름까지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통산 454경기에 나서 173골을 기록했다. 그 기간 동안 무수히 많은 추억을 쌓았다. 2019년 4월 새로 문을 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첫 공식 골이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2020년 번리를 상대로 하프라인부터 치고 들어가 넣은 득점으로 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을 받기도 했다. 2021-2022시즌엔 프리미어리그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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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팬 커뮤니티 ‘스퍼스 아미’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벽화에 더해 손흥민의 동상 건립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트넘 CEO 비나이 벤카테샴은 지난 10월 팬 포럼에서 동상 설치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위치 선정과 장기 로드맵을 팬자문위원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반드시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어떤 인물을 동상으로 세울진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팬들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다. 팬들은 이미 답을 내놓고 있다. 손흥민의 이름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