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또 사고를 쳤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없는 사람이 된 이브 비수마(29)가 다시 한번 웃음가스를 마셔 조사받고 있다.
영국 'BBC'는 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비수마가 웃음가스(아산화질소)를 흡입하는 장면이 촬영되었다는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영국 '더 선'은 비수마가 웃음가스를 마시는 모습이 재적발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비수마는 또 한 번 웃음 가스를 흡입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방출 위기에 놓였다. 그는 1년 전 같은 일로 구단 징계를 받았다"라며 "문제의 영상은 11월 3일 새벽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런던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던 한 여성에게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폭로했다.
해당 여성은 더 선을 통해 "내가 보고 있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비수마는 이 전에 이 일로 곤경에 처했음에도 대놓고 풍선을 흡입하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OSEN DB.
웃음가스는 항정신성 약물 아산화질소를 담은 풍선으로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델리 알리를 비롯한 몇몇 축구선수들도 복용하는 모습을 공개하곤 했다. 하지만 오남용과 부작용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자 영국 정부는 2023년 아산화질소 소지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규제에 나섰다.
비수마의 웃음가스 흡입이 단순한 문제가 아닌 이유다. 그냥 구단 내에서 징계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 엄연한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이기 때문.
더 선은 "아산화질소 사용은 뇌 질환, 우울증, 기억 상실, 요실금, 환각 및 신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새롭게 강화된 법에 따라 C급 약물을 공급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 법을 어길 시엔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일단 토트넘도 문제를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BBC는 "토트넘 대변인은 '사건을 조사 중이며 내부 문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2023년부터 오락용 아산화질소 소지가 형사 범죄로 간주되어 2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게다가 비수마가 웃음가스를 흡입하다가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에도 개막을 앞두고 소셜 미디어에 자신이 풍선을 들이마시는 영상을 공유했다.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술을 잔뜩 마시고 파티에서 사고를 친 것.
당시 비수마는 논란이 커지자 "영상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극심한 판단력 부족이었다. 얼마나 심각한지와 건강에 대한 위험을 알고 있다. 또한 축구선수로서 그리고 롤모델로서 내 책임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후 토트넘은 그에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비수마는 정신 차리기는커녕 1년 만에 똑같은 일로 물의를 빚었다. 안 그래도 최악의 상황에 처한 그로서는 사생활 논란까지 추가하게 됐다. 그는 프리시즌 잦은 지각으로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공개 질책을 받으며 유럽축구연맹 슈퍼컵에서 명단 제외됐고, 발목과 무릎 부상 등으로 아예 경쟁에서 밀려나며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비수마는 지난여름 손흥민의 이적 소식에 눈물을 흘렸고, "손흥민은 내 인생 최고의 사람이었다. 진정한 롤모델이며 그와 함께한 시간이 소중했다. 분명히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복귀를 눈앞에 두고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손흥민은 오는 10일 슬라비아 프라하와 홈 경기에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