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는 8일 인스타그램에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나래는 이날 “지난 11월 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 분이 갑작스레 퇴사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됐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어제서야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을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박나래의 글에는 갑질·주사 이모 의혹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지난 3일 박나래로부터 특수상해와 성희롱,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며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두 매니저는 5일엔 서울 강남경찰서에 박나래를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아울러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예고했다.
이들은 재직 기간 술자리 강요,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등 사적인 지시가 반복됐으며 가족의 가사도우미 역할까지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병원 예약이나 대리 처방 등 의료 관련 업무까지 떠맡았고, 진행비 정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 매니저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었으며, 박나래가 던진 술잔에 맞아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박나래 측도 전 매니저들이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거액을 요구했다고 반박하며 지난 5일 공갈 혐의로 두 사람을 고소했다.
한편 박나래는 이른바 ‘주사 이모’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디스패치는 박나래가 의료기관이 아닌 A씨의 자택이나 차량에서 링거 주사를 맞고, 항우울제 등 전문의약품을 처방전 없이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해외 촬영 일정에도 A씨가 동행했으며, A씨가 박나래 전 매니저에게 “처방전 모으고 있다” “(약을) 문고리에 걸어뒀다” 등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디스패치는 A씨가 국내에서 의사 면허를 갖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A씨가 의사 면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프로포폴 등 전문 시술이 아니라 영양제 주사를 맞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항우울제 복용 의혹에 대해선 “박나래씨가 폐쇄공포증을 토로하자 A씨가 갖고 있던 약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외 촬영 동행에 대해서도 “친분으로 따라갔던 것일 뿐 의료 목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