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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역대 최고'…"심폐소생술 등 초기 대처 빨라져"

중앙일보

2025.12.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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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열린 '2025 펌뷸런스 팀 CPR 경연대회'에 참가한 119 대원들이 심폐소생술 경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역대 최고인 9.2%로 집계됐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초기 대응이 빨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청·소방청은 9일 지난해 한 해 동안 119 구급대가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조사한 통계 내용을 공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해당 환자는 3만3034건(인구 10만명당 64.7명) 발생했다. 여성보다 남성, 그리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70세 이상이 절반 넘는 52.9%를 차지했다.

환자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부정맥·뇌졸중 등 질병에 따른 경우가 76.7%로 제일 많았다. 발생 장소는 집안(가정)이 44.8%로 최다였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생존 상태로 퇴원한 비율)은 9.2%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2008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뇌기능회복률(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뇌기능 회복된 상태로 퇴원한 비율)도 1년 전보다 0.7%포인트 오른 6.3%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최근 10년간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 추이. 자료 질병관리청
전은희 질병청 손상예방정책과장은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최근 들어 꾸준히 늘고, 환자 목격률도 많이 올랐다"면서 "신고와 응급처치 등 초기 대응이 전반적으로 빨라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12.9%였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지난해 30.3%로 10년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병원 도착 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환자 생존율은 14.4%였다. 미시행(6.1%)일 때와 비교하면 생존율이 2.4배 높아지는 것이다. 뇌기능회복률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될 경우 미시행 대비 3.3배 높았다. 질병청은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회복에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질병청과 대한심폐소생협회는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주요 개정사항도 공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5년 주기로 개정된다. 이번 개정에 따라 기본소생술에서 가슴 압박 시행 시 구조자의 편한 손이 아래로 향하도록 제안됐다. 심폐소생술 시행 순서는 가슴 압박에서 시작하되, 익수에 따른 심장정지는 교육을 받은 구조자가 인공호흡부터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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