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대선 기자]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앤더스 톨허스트,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1사 만루에서 LG 신민재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10.26 /[email protected]
[OSEN=최규한 기자] 1일 오전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리얼 글러브 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다.리얼글러브 어워드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동료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하고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국내 유일의 선수 주도형 시상식이다.LG 신민재가 2루수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01 / [email protected]
[OSEN=조형래 기자] 설마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런데 설마가 현실이 될 수 있다.
KBO는 9일 오후 5시 40분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진행한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자리로 올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다.
양의지(두산)가 이승엽과 함께 개인 통산 최다인 10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할지 여부,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최형우의 역대 최고령 수상 여부 등 다양한 관전포인트가 있다.
그런데 2023년 이후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선수단이 골든글러브를 한 명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꽤 높을 수도 있다. 올해 LG는 총 12명의 골든글러브 후보를 배출했다. 투수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포수 박동원, 1루수 오스틴, 2루수 신민재, 3루수 문보경, 유격수 오지환, 외야수 박해민 문성주 등이 후보에 올랐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와이스를, LG는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5회말 2사 2루에서 LG 신민재가 한화 문현빈의 2루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2025.10.30 / [email protected]
투수와 야수 모두 타이틀홀더는 자동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를 수 있고 투수는 규정이닝, 10승, 30세이브, 30홀드 이상을 기록하면 후보 자격을 갖춘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 후보 자격을 갖춘다.
LG가 12명의 후보를 배출했다는 것은 주전 라인업의 선수들이 탄탄하고 꾸준하게 한 시즌을 소화했다는 의미다. 통합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견고한 주전 선수들이라고 할 지라도 해당 포지션에서 으뜸가는 선수들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것이기에 통합 우승이라는 프리미엄이 덜 적용될 수밖에 없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포스트시즌이 막 시작됐던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포수 부문에서는 박동원 보다는 양의지의 수상이 유력하다. 1루수는 50홈런 158타점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긴 르윈 디아즈(삼성)이 건재하다. 오스틴에게 수상의 여지가 없을 정도다. 유격수 자리는 터줏대감 오지환보다는 올해 급격한 우상향을 그린 신예 김주원(NC), 3루수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송성문(키움)의 수상이 유력하다. 문보경이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다.
외야진의 경우도 경쟁이 빡빡하다. 일단 올해 신인왕에 오른 안현민이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구자욱, 김성윤(이상 삼성)도 리그 최정상급 생산력을 과시했다. 문현빈(한화)과 2년 연속 최다안타를 기록한 빅터 레이예스(롯데) 등도 강력한 후보다. 박해민과 문성주가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일하게 노려볼 수 있는 포지션은 바로 2루수 신민재다. 2루수는 올해 ‘평화왕’급 성적을 남긴 선수가 없었다. 신민재가 그나마 올해 두각을 나타낸 2루수였다. 신민재는 올 시즌 135경기 타율 3할1푼3리(463타수 145안타) 1홈런 61타점 87득점 15도루 OPS .777의 성적을 남겼다. 2루수 중 가장 많은 992⅔이닝을 소화했다.
그런게 골든글러브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KBO 수비상은 박민우(NC)에게 내줬다. 박민우도 올해 117경기 타율 3할 2리(404타수 122안타) 3홈런 67타점 64득점 28도루 OPS .810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루수 수비 이닝은 766⅓이닝으로 신민재보다 약 230이닝 가량 적다.
대신 수비상은 박민우에게 돌아갔는데, 선정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KBO 수비상은 투표 점수(75%)와 기술 점수(25%)를 합산해서 선정한다. 투표는 10개 구단 단장과 감독 코치 9명씩 총 11명(전체 110명)의 투표로 이뤄진다. 수비 점수는 KBO 공식 기록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수비 지표가 활용되며, 포지션별 2~3개 수비 항목의 점수를 합산하여 총점을 산출하게 된다. 내야수와 외야수는 기록되지 않은 호수비와 실책 등을 보정한 조정 KUZR(KBO Ultimate Zone Rating) 점수가 반영된다.
박민우는 투표 점수에서 64.29점을 받았고 수비 점수 합계 23.21점을 얻어 총점 87.50점으로 2루수 수비상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신민재는 투표 점수 75점 만점을 받았지만 수비 점수 합계에서 8.93점을 얻는데 그쳤다. 신민재의 수비력이 월등하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점수의 격차가 현격했다.
KBO 수비상은 놓쳤지만 선수들의 투표로 진행되는 ‘리얼글러브 어워드’ 2루수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됐고 스포츠서울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수비상까지 수상했다.
이제 우승팀 2루수에서 국가대표 2루수로도 거듭난 신민재다. 아울러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군에서 전전했던 대주자 자원이었던 신민재가 이제는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려볼 수 있는 지위까지 상승했다. 과연 신민재는 생애 첫 황금장갑을 손에 거머쥘 수 있을까. 통합 우승팀 LG의 자존심도 달려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