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일본인 선수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네이션’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5 MLB 윈터미팅 기자회견에서 다저스 소속 일본인 선수들의 WBC 출전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간 오타니의 WBC 출전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오타니가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WBC 출전 의향을 내비쳤다. 타자로만 나설지, ‘투타겸업’으로 나설지는 알리지 않은 상태다.
로버츠 감독은 이 점에 대해 “출전하기 않길 바라지만, (출전하더라도) 타자로만 나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의 ‘슈퍼스타’다. 중심 타자이며 10승 이상 책임질 핵심 투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다저스 이적 첫해인 2024시즌 타자로만 한 시즌을 뛰었고, 2025년에는 시즌 도중 투수로 복귀했다.
팔꿈치 수술 때문이다. 2024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오타니는 2025년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고 2026년 다시 ‘투타 겸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WBC 출전이 무리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 다저스 오타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년 WBC에서 투타 겸업으로 일본 우승을 이끈 오타니는 그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올해 6월 ‘투타 겸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런 그가 2026년 WBC에 나선 후 메이저리그 시즌도 소화해야 한다. 로버츠 감독은 부담이 되는 일정이라고 우려하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또다른 일본인 선수들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리 로키의 WBC 출전에 대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문제다. 그들은 긴 시즌을 마쳤고, 2026시즌도 고려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야마모토는 2025년 정규시즌 30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한 시즌을 보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까지 6경기(5경기 선발)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45 맹활약으로 다저스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통틀어 211이닝을 던졌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때다.
사사키 로키는 올해 빅리그 데뷔 시즌을 치렀다. 선발로 나서다가 마무리 투수로 전향.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지만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올라가는 동안 긴 시즌을 보내야 했다. 게다가 그는 시즌 중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적도 있다. 로버츠 감독이 WBC 출전에 반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