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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공연 이어 지브리 전시도 막혔다…中 '한일령' 확산 조짐

중앙일보

2025.12.09 05:19 2025.12.0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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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1988). 사진 스튜디오 지브리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다룬 스튜디오 지브리 테마 전시회가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오는 25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됐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시 주최 측은 “연기 사유에 대한 별도 설명 없이” 공식 SNS를 통해 일정을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신문은 최근 중일 갈등 속에서 중국 내 일본 관련 공연·전시가 잇따라 중단되는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해당 전시는 내년 10월까지 장기 진행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지브리 전시가 성황리에 열렸던 만큼,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SNS에서는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가수 오쓰키 마키가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 공연 도중 무대에서 스탭들에게 이끌려 퇴장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중국 내 일본 문화 콘텐트 축소 움직임은 공연 분야에서도 있었다. 일본 유명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는 지난달 29일 상하이 공연이 하루 전 중국 주최 측의 ‘불가항력 요인’ 통보로 중단된 데 이어 내년 1월 마카오 콘서트 역시 취소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원피스’ 주제곡을 부른 가수 오쓰키 마키가 상하이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 무대에서 예고 없이 퇴장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 내 일본 콘텐트 규제가 강화되는 이른바 ‘한일령’(限日令)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치적 긴장과 대중문화 규제가 맞물리며 일본 콘텐트의 중국 시장 접근성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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