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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의 마지막 경기' 앞둔 린가드, "서울은 평생 친구이자 가족...원하는 목표 이뤘다" [오!쎈 현장]

OSEN

2025.12.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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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제시 린가드(33, FC서울)가 FC서울에서의 마지막을 앞두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행복하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떠났을 것이다." 두 해 동안 서울을 이끌었던 캡틴의 마지막 인사는 담담하지만 무게가 있었다.

FC서울은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시티FC와 2025-2026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치른다. 2승 2무 1패로 4위에 있는 서울, 3승 2패로 2위에 자리한 멜버른의 운명이 맞부딪힌다.

이번 경기는 양 팀의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일전이다. 그리고 린가드에게는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마지막 경기다.

서울 구단은 지난 5일 "2025시즌 종료와 함께 린가드와 계약을 마무리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조금 더 함께해 주길 설득했지만, 선수의 의지가 분명했다. 지난 2년 동안 주장으로서 헌신했고 외국인 선수 이상으로 팀을 상징한 선수였다. 존중과 감사의 마음으로 결정을 받아들였다"라고 밝혔다.

린가드는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좋은 순간도, 힘든 순간도 있었다. 리그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나에게도, 팀에도 의미가 큰 경기다. 반드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보낸 2년을 돌아보며 그는 "K리그는 매우 피지컬한 리그였다.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축구에서 중요한 건 캐릭터다. 지난해보다 선수들이 훨씬 개방적이고 솔직해진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웠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걸 돕고 싶었고, 팀이 시끌벅적해지고 감정 표현이 자연스러워지는 걸 보며 뿌듯했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지난해 홈 5연패. "아직도 상처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이겨낸 뒤 연승을 만들고 ACL 티켓까지 따냈다"라고 회상했다. 반대로 최고의 순간으로는 올 시즌 강원전 0-2에서 4-2 역전승을 꼽았다. "흥분됐고 잊을 수 없는 경기"라고 평가했다.

경기장 밖의 순간에 대해서는 "팬들과의 만남이 최고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광고 촬영과 외부 활동도 즐거웠다"고 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전동 킥보드 이슈였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유럽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한국에서는 큰 문제였다. 놀랐다"라며 웃었다.

서울을 떠난다는 소식을 알린 뒤의 분위기에 대해 그는 "특정 선수의 메시지가 있진 않았다. 대신 다음 날 많은 동료들이 다가와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았다. 제 유니폼과 축구화를 많이 가져갔다. 평생 친구이자 가족이라고 말한다. 어디에 있든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만이 알고 있다"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딸과 어머니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에 와서 체력이 좋아졌고 자신감도 있다. 어디서든 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딸 호프의 반응에 대해서는 "서울을 정말 좋아했지만, 아빠가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기뻐했다. 가족이 전부다"라고 답했다.

린가드는 서울 입단 당시 목표로 "행복과 인정"을 말했다. 그는 그 목표를 이루었는지 묻자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한다. 만약 행복하지 않았다면 진작 떠났을 것이다. 정말 즐거웠고 인간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 서울이라는 팀, 한국이라는 나라가 특별하다. 경기 후 눈물이 날지 말지는 내일이 되어 봐야 알 것 같다"라고 남겼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한 경기다. 서울의 주장으로서, 그리고 한 팀의 중심이었던 외국인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 린가드는 끝까지 책임을 말했고, 팬들은 그 시간을 함께 기다린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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