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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역대 최단신, 올해는 최장신 LPGA Q시리즈 우승

중앙일보

2025.12.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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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Q시리즈에서 공동 25위 이내에 들어 내년 출전권을 받은 선수들. 오른쪽에서 9번째 선수가 브리엠이다. 사진 LPGA
키 1m91cm의 장신 골퍼 헤렌 브리엠(20·독일)이 내년 LPGA 투어에서 뛴다. 브리엠은 9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폴스 골프장(파71)에서 벌어진 LPGA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 4라운드 4언더파 68타 합계 13언더파로 우승했다. 브리엠은 LPGA 투어 역대 최장신이었던 캐롤 맨(미국)과 키가 같다.


지난해 LPGA 투어 Q시리즈의 우승자는 프로필상 1m50cm의 야마시타 미유(24·일본)였다. 종전 최단신인 아멜리아 로러보다 1cm 작다. 야마시타를 현장에서 직접 본 골프 관계자들은 "프로필에 나온 키보다 작아 보인다"고 하니 1m40cm대 후반일 것이다. 그런 야마시타는 지난해 Q시리즈에서 6타 차로 압승했고 올해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 오픈 등 2승을 거뒀다. 신인왕에 올랐고 올해의 선수상 경쟁도 할 정도로 걸출한 성적을 냈다.

올해 Q시리즈 우승자 브리엠도 유망주다. 여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지난해 7월 프로로 전향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부 투어에서 4승을 했다. 한국의 황유민, 이동은 등과 더불어 내년 신인상 유력 후보다.

대부분 스포츠에서 키는 매우 중요하다. 키가 클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메이저 스포츠 종목 선수들의 평균 키는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골프에서도 사이즈는 퍼포먼스와 상관관계가 있다. 키가 1인치(2.54cm) 클수록 평균 비거리가 1.3~1.5야드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브리엠은 올 시즌 유럽 투어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263.1야드지만 우드나 하이브리드로 티샷을 많이 해 실제 거리는 더 나간다. 마음 먹으면 280야드를 친다.

그러나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키 1m96cm인 전 (남자) PGA 투어 선수 드루 러브는 "커도 불리한 게 많다. 가장 뛰어난 선수인 잭 니클러스와 타이거 우즈가 1m83cm이었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여성으로선 큰 키(1m83cm)인 전 LPGA 스타 미셸 위는 허리를 90도로 굽힌 채 퍼트를 했다. 그는 "신지애 같은 키 작은 선수들이 퍼트를 잘 한다"고 했다.

야마시타는 올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46야드로 141위다. 아이언, 쇼트게임, 퍼트 등 다른 분야에서 티샷 약점을 상쇄한다. 특히 퍼트 득실이 1위다.

내년 LPGA 무대에 역대 최장신과 최단신 선수가 함께 뛰는 이색 그림이 완성된다. 키가 40cm 넘게 차이 나는 두 선수 중 누가 더 잘 할지도 관심사다.

송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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