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가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갑질 폭로로 시작해 회삿돈 횡령, 불법 의료행위까지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박나래는 사실이 아닌 폭로들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의혹과 폭로가 이어지면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니저들에 갑질 의혹, 논란의 시작
최근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로부터 1억 원 상당의 가압류신청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지난 3일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했으며, 재직 기간 동안 당한 피해를 호소하며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수소송도 예고했다. 이들은 박나래의 비위를 증명할 자료를 법원에 추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행,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행했다고 주장했다. 술자리 안주 신부름, 파티 뒷정리, 술자리 강요 등 매니저들을 24시간 대기시켰으며, 가족 일까지 맡기며 가사 도우미로 이용했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한 매니저는 술을 마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나래에게 폭언을 들었으며, 화가 나서 던진 술잔에 상해를 입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병원 예약, 대리처방 등 의료 관련 개인 심부름도 감당해야 했으며, 진행비 정산을 제때 하지 않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나래 측은 갑질 의혹이 보도된 후 하루 만에 “박나래와 약 1년 3개월간 근무했던 직원 두 명은 최근 당사를 퇴사했고, 당사는 이에 따라 퇴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였다. 그러나 퇴직금 수령 이후, 해당 직원들은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하였다”라며,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주장들을 추가하며 박나래와 당사를 계속해서 압박하였고, 이에 따른 요구 금액 역시 점차 증가해 수억 원 규모에 이르게 되었다. 박나래는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갑작스러원 퇴사와 이어지는 근거 없는 주장, 늘어나는 금품 요구, 언론을 통한 압박으로 인해 큰 심적 부담과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OSEN DB.
#1인 기획사 미등록 논란
갑질 의혹과 함께 1인 기획사 미등록 논란까지 번졌다. 박나래는 모친이 설립한 주식회사 앤파크에서 1년 넘게 활동했지만,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앤파트는 지난 2018년 박나래의 모친이 설립한 회사로, 당초 서비스업 및 행사대행업으로 등록했지만 박나래가 지난해 9월 전 소속사 JDB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종료 후 사실상 1인 기획사로 운영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기획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을 하지 않은 것.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은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른 것으로, 법인이나 1인 초과 개인사업자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하기 위해서는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한다.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영업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해서 박나래 측은 “해당 업무는 문제 제기를 한 전 직원들이 담당하던 부분이었고, 이들은 당시 등록 절차가 모두 완료되었다고 허위 보고를 하였던 것으로 파악되었다”라며, “이들은 퇴사 후 이 같은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였고, 당사는 관련 취재 문의를 통해 해당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게 되었다. 운영상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며, 현재 적법한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고 있다. 운영상 부족했던 부분을 인지하고 있으며, 잘못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할 의도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 남자친구에 회삿돈으로 월급줬다?"..횡령 의혹
박나래가 갑질 의혹에 반박하는 동안 하루 만에 또 다른 의혹이 불거졌다. 이번에 횡령이었다. 5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박나래를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장에는 박나래가 1인 기획사인 앤파크의 실질적 대표로 장기간에 걸쳐 회사의 자금을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사적 용도로 임의로 사용하고 외부로 유출하는 등 반복적인 횡령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전 남자친구 A씨를 정식 직원인 것처럼 허위로 등재한 후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간 매월 급여 명복으로 지급했으며, 총액은 4400여만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박나래가 올해 8월쯤 A씨의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해 회사 명의의 계좌에서 3억여 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박나래의 모친이 실제 근로 제공 사실이 없음에도 정식 직원처럼 허위로 등재되어 11개월 동안 매월 급여 명목으로 총 5500여만 원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고발장에는 박나래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개인 주택 관리비, 개인 물품 구매 등을 위해 회사 명의의 계좌에서 최소 1억 원 가량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에 대해서 박나래 측은 OSEN에 “전 남자친구를 정식 직원처럼 허위로 올린 후 월급을 지급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말도 안 되는 내용을 적은 고발장으로 박나래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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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이모'의 등장..불법 의료행위 의혹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의 폭로를 반바하는 사이, 이번엔 ‘주사 이모’가 등장하고 불법 의료행위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 지난 6일 디스패치는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 이모’로부터 의료기관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링거를 맞거나 우울증 치료제를 대리 처방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나래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광장의 이세중 변호사는 매체를 통해 “관련 자료, 당사자의 진술과 대화, 문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박나래의 의료행위에는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이 전혀 없다. 박나래는 바쁜 촬영 일정으로 병원 내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평소 다니던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왕진을 요청해 링거를 맞았을 뿐이며, 이는 일반 환자들도 널리 이용하는 합법적 의료 서비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나래의 소속사 관계자도 OSEN에 “의사 면허가 있는 분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다만 박나래 측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대한의사협회 내부 DB 확인 결과 ‘주사 이모’ 이 씨는 국내 의사 면허 소지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의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의료 행위를 할 경우 의료법에 따라 징역 5년 이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이미 수사기관에 고발 및 인지된 사건이므로 수사 경과를 지켜보고 필요한 경우 행정조사 등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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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노천탕의 진실?
주사 이모의 등장으로 박나래는 결국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박나래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장문을 올리며,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박나래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쏟아지는 의혹과 과거 파묘를 막을 수는 없었다. 9일에는 박나래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줬던 ‘노천탕 설치’ 장면을 둘러싼 새로운 폭로성 댓글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최근 한 누리꾼은 박나래 관련 유튜브 영상 댓글에 “1~2년 전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혼자 집을 꾸미는 회차가 있었다. 마당에 히노끼 노천탕을 세팅하는 장면이었는데, TV에서는 혼자 다 한 것처럼 나오더라. 그거 업체에 부탁해서 무료로 설치받은 거다. 무려 1~2일 만에 해달라고 해서 직원들이 밤새 일했다. 그런데 박나래는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음료수 한 잔도 건네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본인이 힘들게 꾸민 것처럼 연출됐다. 그때 ‘참 별로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적었다. 박나래가 현재 여러 의혹과 논란에 휩싸인 만큼 해당 글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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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매니저들과 화해? 거짓 입장 의혹
의혹과 논란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박나래 거짓으로 입장을 밝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A’는 “박나래가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매니저들과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매니저들은 사과도 못 받았고 오히려 소송을 언급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뉴스A’에 따르면 박나래를 고소한 전 매니저는 3시간 가량 대화를 나눈 건 사실이지만 사과를 받지 못했고,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전 매니저는 “우리가 한 달 동안 많이 참지 않았냐. 이제 못 하겠다고 하자 박나래가 ‘그러면 소송하자’고 했다”라며, “(입장문에서) 오해가 풀렸다는 말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입장문을 내려고 나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여론을 바꾸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박나래는 앞서 활동 중단 입장문을 발표하며, “지난 11월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 분이 갑작스레 퇴사를 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되었다.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어제에서야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의혹 부인과 활동 중단 선언에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혹 제기와 폭로들이다. 박나래가 당당하게 밝힌 입장처럼 조만간 모든 의혹을 씻고 다시 웃으며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